인연(因緣)과 연인(戀人)의 한자가 궁금해져서 시작했는데..
갑자기 인연과 연인의 한자어가 궁금해져서 구글링 좀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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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은 '인할 인', '인연 연'의 한자어로 어떤 것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를 뜻한다. 인은 결과를 만드는 직접적인 힘이고, 연은 그를 돕는 외적이고 간접적인 힘이라고 한다.
연인(戀人)의 戀은 '그리워할/그릴 련'이라는 한자로, '그리워하다' 또는 '그리다'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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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풀이에 의하면 연인(戀人)은 '그리워하는 사람'이라는 뜻이 된다.
인연(因緣)은 뜻풀이가 좀 철학적으로 다가오면서 서너 번 되풀이해서 읽어 보게 된다.
'결과를 만드는 직접적인 힘(인)'과 '그를 돕는 외적이고 간접적인 힘(연)‘
다섯 번쯤 읽어 보니 이 풀이는 ’운명‘이라는 뜻과 일맥상통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운명' 한자 풀이를 찾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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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運命):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혹은 우주만물)이 나아갈 길과 인간과 우주만물을 지배하는 초인간적인 힘 또는 그것에 의하여 이미 정해져 있는 목숨이나 처지 혹은 원래부터 정해져 있는 것, 정해져 있기에 반드시 그렇게 되어 있다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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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니 ‘우주만물’ 어쩌고 나오는 거 보니 왠지 ‘운명’이라는 단어가 '인연'이라는 단어 보다 좀 더 포괄적이고 강력한 힘을 가진 것 같다.
'운명'에 의해서 '인연'이 만들어진다는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그러면 '끊어진' 또는 '끊어버린' 인연은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운명을 거스른 것인가 아니면 운명이란 놈 위에 올라타서 컨트롤했다고 봐야 할까? 거스른 것이든 컨트롤이든 그럼 그 결과는 어떠해야 될까 궁금해진다.
막 시원하고 평온해지고 박수받아 마땅한 뭐 그런 게 느껴져야 할까? 아니면 타로에 나오는 ten of swords 카드나 nine of swords 카드 그림처럼 괴로워 죽을 것만 같아야 할까?
당장은 알 수가 없을 것 같고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야 알 수도 있을 것 같지만..문제는 그 무수한 날들이 흐른 뒤에 후회만이 남게 됐을 때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다.
의식의 흐름대로 쓰다 보니 결말을 어떻게 지어야 될지 모르는 글이 돼버렸다.
어쨌거나 근래에 '시절인연'이라는 말이 유행했었는데, 그 여러 가지 시절인연 이야기들은 '나를 지키기 위해 인연을 끊어버린 내용'이 핵심이었다. 굳이 나를 희생시키면서 까지 관계를 지속시킬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현명한 사람들의 현명한 행동이자 조언이라 생각이 들기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