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otlionheart Jul 07. 2024

일요일 새벽 선곡


호로비츠 아저씨의 트로이메라이(꿈, 슈만 작곡) 피아노곡을 듣고 있다. 좋아하는 곡은 한 시간 또는 두 시간 연주곡으로 듣는 걸 좋아한다. 짧은 마디가 무한 반복 되는데 지루하기는커녕 한 마디, 한 마디가 반복될 때마다 마음속 깊은 바닥으로 침잠하게 된다. 거기서 내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메말라 있던 감성이 건드려지면서 심장이 미약하게 떨리다가 찌릿하면서 쪼그라드는 느낌이 든다.


근래에 한 동안 꽂혀있었던 아이돌 Baby monster의 "Like that" 노래를 한 시간 반복으로 듣고 나면, 심장이 쿵쾅대다가 막지막엔 피로가 엄습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앞 뒤 베란다 쪽 먼 거리에서 새소리가 써라운드로 들려온다.


새벽에 깨서 눈에 장착하고 다시 잠을 청했던 타월지로 만들어진 안대를 이마 위로 걷어 올리고, 흰색 거즈 잠옷 원피스를 입은 채로 언제든지 다시 잠을 잘 태세다.

일요일은 이런 거 아니겠나..비몽사몽..자다 깨다..


https://youtu.be/4zK_Qd6GJQk?si=yTkZszGGy04C7pJu


매거진의 이전글 여름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