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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tlionheart Jul 09. 2024

갑자기 졸다 깨서


이어폰을 귀에 꽂고 유튜브를 들으며 침대에서 졸고 있었다. "띠링 띠링" 울리는 핸드폰 알람 소리에 눈을 떠 보니 회화앱의 열 시 반 예약 시간이 되었다.

'아 졸린대.. 오늘 그냥 하지 말까..' 갈등을 하다가 일단 앱에 접속해서 보니 예약해 놓은 튜터가 Julie였다.

Julie는 아일랜드인으로 나처럼 학교에서 방과후 강사로 일하고 있다. 이주일 전에 처음으로 수업을 받아 봤는데, 서로 공통분모가 있어서 그런지 말이 잘 통했고, 공감 능력도 뛰어났다.


서로의 학교와 학생들에 대해 신나게 얘기하다 보니 이십 분이 다 되었다. 이십 분이 되면 앱 연결이 자동으로 끊기기 때문에 서둘러 인사를 하고 수업을 마쳤다.

Julie는 방과후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영어나 수학, 역사 등 여러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고 했다. 그녀에게는 수학이 어려워서 가끔 학생들이 갖고 오는 수학 숙제가 '테러블'이라고 한다.


한국에 사는 중년 아줌마 방과후 강사와 아일랜드에 사는 젊은 방과후 강사의 앱 만남이 신기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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