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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tlionheart Jul 16. 2024

관계에 대한 알고리즘의 조언


졸다 깨서 마신 아이스 드립커피 때문인지 이 시간에도 정신이 맑다.

<명언복습>이라는 알고리즘이 떠서 자장가로 틀어 놓았는데, 부처님과 철학자들의 조언이 시작부터 뼈를 때린다.


“인간관계에서 자유로워지라”

“우리는 아무에게도 속하지 않으며 아무도 우리에게 속하지 않는다“

“가장 친밀한 관계라도 서로를 완전히 구속할 수는 없다“

“신뢰를 주는 것과 존중하는 것은 다른 일이다“


같은 구간을 몇 번 반복해서 들었다. 머리에 그려지는 얼굴들이 몇 있다. 그 속에는 물론 남편과 자식이 들어 있고, 관계가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흘러가지 못하고 자꾸만 돌부리에 걸리는 사람들도 있다.

마음이 고요하지 못하고 자잘하고 큰 파동으로 흔들리는 원인이 나의 욕심이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우리는 아무에게도 속하지 않으며 아무도 우리에게 속하지 않는다“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고 누구를 소유하려 하지 않기에 관계에서 자유로워지면서 마음에 평화가 찾아올 것이다.


지금은 냉담자이지만 오래전에 미사를 볼 때, 양쪽의 신자들을 바라보며 ”평화를 빕니다“라고 기원했던 장면이 생각난다.


부처님과 성모 마리아님, 예수님은 이미 알고 계셨던 걸 나는 이제서야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다.


과연 명언이로세..하면서도 알고리즘은 나 보다 나를 더 잘 안다는 사실이 한여름 밤에 소름을 돋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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