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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tlionheart Nov 04. 2024

먹고사는 일이란 게..


얼마 전에 칠팔 년간 사용해 오던 레이저 프린터가 고장이 났었다. 딸아이가 프린트를 하는데, 처음에 용지 걸림 메세지가 떴다고 한다. 걸린 용지를 제거하고 다시 프린트를 하자 맨 종이가 출력되었고, 다시 프린트를 하자 기계에서 하얀 연기가 나와서 프린터 전원을 꺼버렸다고 한다.


S전자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서 상황 설명을 했더니, 출장 기사의 방문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화를 끊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기사님이 확인 전화를 하셨다. 프린터의 이상 증상과 방문 날짜를 재차 확인하고 전화를 끊으셨다.


예정된 방문일 보다 빠른 날짜에 기사님이 전화하셔서는 근처에 일이 있어서 와 있는데 방문이 가능하냐고 해서 오시라고 했다. 집에 들어서시면서부터 부드럽고 상냥한 목소리로 인사를 하시고는 신속하게 프린터를 수리해 주셨다. 결제를 하고 난 후에 기사님은 콜센터에서 피드백 전화가 올 거라고 하셨다. 수리 상태, 기사의 친절함, 기계의 재구매 여부 등을 나에게 물어볼 거라고 하시면서, 좋은 점수를 주십사 나에게 부탁을 하고 가셨다.


평소에 모르는 번호는 받지 않기에 콜센터에서 전화가 왔는지도 모르고 지나갔고, S 전자에서 카톡으로 무슨 문자가 왔었는데 나는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았었다.

방금 전에 모르는 번호이지만 왠지 받아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통화 버튼을 눌렀더니 프린터를 수리해 주신 기사님이셨다.

프린터 사용에는 문제가 없는지 먼저 물어보시고는 피드백 전화가 오면 꼭 좀 좋게 응답해 달라고 하셨다. 그래서 무슨 번호로 전화가 오냐고 물었더니 아마 요즘은 카톡 문자로 올 거라고 하셨다. 알겠다고 대답을 하고 전화를 끊고 생각해 보니, '지난번의 지나쳐버린 그 카톡이었나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무심코 지나쳐버린 피드백 카톡 때문에 기사님이 다시 전화를 하신 것 같았다. 아..프린터 잘 고쳐주셨으면 됐지..아무리 대기업이라서 직원 관리를 철저하게 한다고 해도 이 정도는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을 쥐어짜는 듯한 느낌이 든다.


하..뭐 하나 쉬운 일이 없고, 먹고살기가 이렇게나 힘들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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