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를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서 나를 위해 뭘 하면 좋을까 곰곰이 생각하다가, <다산, 어른의 하루> 일력을 사게 되었었다. 말 그대로 일력이라서 하루에 한 장씩 넘겨가며 좋은 말씀을 새벽에 새겨보려 했었다. 얼추 3월 까지는 빼먹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고, 그 이후로 일력은 넘겨지지 않았었다.
12.3 이후로 전쟁 같던 시기가 어제부로 마무리가 되자 안도감과 함께 이제서야 새해가 됐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일력을 다시 펼쳐 보았다. 작년 초에 3개월 동안 읽었던 문장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페이지를 뒤져서 찾아봤다.
그것은 <2월 25일> 일력에 쓰여진 문장이었다.
살아온 세월을 맹신하면 축적한 내공이 편견이 된다.
일가견을 이룬 사람은 아이의 마음을 찾아야 한다.
大人者 不失其赤子之心者也
대인자 불실기적자지심자야
어른이란 아이의 마음을 잃지 않은 사람이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사람의 본성이 어떠한지 이제 충분히 알만한 나이가 되었다. 그래도 아이의 순수한 마음과 눈으로 사람을 보고 대할 때, 남은 생을 조금 더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여기 브런치에 그리고, 내 마음속에 다시 한번 이 문장을 새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