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을 함께 했다고, 어려운 시절 얘기를 나눠 왔다고, 우리는 친구라고 생각했었다.
십 대도 이십 대도 아닌 오십 대 중반에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구분 못하고, 요즘 초딩들도 안 하는 행동을 나에게만 하는 오래된 사람을..고민 끝에 떠나보내게 되었다.
자신의 낮은 자존감 때문인지 아니면, 자신이 경제적 우위에 있다고 생각해서 나오는 말과 행동인지, 아니면 둘 다인 것인지 생각이 꼬리를 물고 올라온다. 만나고 오면 불편하고 속상한 관계.
그룹 밖의 친구에게 하소연을 했더니, 우리 나이에 좋은 사람만 만나고 지내도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고, 못 배운 사람도 아닌데 나에게 그렇게 대하는 사람은 그냥 끊어내라는 조언을 해준다. 나도 그리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마음의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친구가 도장을 쾅쾅쾅 찍어준다.
자기 자신을 되돌아볼 줄 모르는 사람은 되지 말자고 나 자신에게 되뇌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