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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을 파괴하는 주식계좌

by hotlionheart


하얀 눈이 내리는 아침이지만 눈발이 자잘한 것이 이전처럼 무섭지는 않다.

요즘 일기가 아닌 글을 쓰려니 선뜻 핸드폰 메모장이 열리지가 않는다. 게다가 작년 연말부터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미국 주식 계좌를 들여다보며, 유명하다는 미국 주식 투자 유튜브와 파이낸스 기사를 찾아보다 보니 하루가 빠듯하게 지나가고 있다.


이제까지 미국 주식 투자는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해와서 일 년에 오백만 원씩 꾸준히 수익을 얻고 있었다. 작년부터는 빅 테크 중심으로 좀 더 장기적인 투자를 해야겠다는 생각과 수익률을 좀 더 높게 잡아야겠다는 목표를 세우게 되었다. 게다가 작년 11월 미국 대선 이후로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로 인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상당히 커졌다.


미국 대선 이전에 테슬라를 매수했기에 매수 단가는 247.79 달러였다. 트럼프의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트럼프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주가는 하루가 다르게 무섭게 치솟았다. 테슬라 기업에 대한 자료 공부는 했지만, 기업 정보보다는 “일론 머스크는 모 아니면 도다”라는 생각으로 주식을 매수했었다.

연말에는 테슬라 수익률이 90프로에 육박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계좌를 확인할 때마다 도파민이 쭉쭉 뿜어져 나오는 느낌이 들면서 온몸에 활력이 돌았었다.


‘그때 팔았어야 했다.’


1월 중순부터 테슬라 주가가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2월이 되자 하루가 다르게 주가가 빠지면서 계좌를 더 자주 열어보게 되었다. 아침이 되면 계좌를 열어보고 기운이 빠져 미국 파이낸스 뉴스를 찾아보느라 오전 시간이 다 가버린다.


주가가 오를 때는 너무 흥분해서 글 쓸 생각을 못하고, 주가가 빠질 때는 기운도 같이 빠져서 글감조차 찾을 생각을 못하게 되었다.


팩폭을 때리는 뉴스 보다 더 내 감성을 파괴하는 것은 주식계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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