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긁개

by hotlionheart


집에 있는 등긁개는 원래 남편이 쓰던 물건이었다. 나한테 등 긁어 달라고 할 때도 있지만, 본인이 가려운 곳을 타겟팅해서 시원하게 긁고 싶을 때 등긁개를 사용하곤 했었다.

그때 나는 왜 손이 등에 안 닿는지 이해가 안 됐었다.


그런데, 며칠 전에 등을 긁으려고 팔을 뒤로 젖힐 때, 팔이 얼마 내려가지 못해서 어깨가 삐그덕거렸다.

"악! 어깨 아프다!"라고 하면서, 그날 나는 급히 등긁개를 찾아서 등을 긁었다.


오늘은 삐걱거리는 어깨에 당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등긁개를 찾아 썼다.

등긁개는 늙어가면서 돋보기 다음으로 꼭 필요한 물건이 되었다.


참으로 이로운 물건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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