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

by hotlionheart

글루틴 3일 차 주제는 놀이.


생업 외에 즐거움을 목적으로 하는 행위가 놀이의 정의가 아닐까 싶다.

그러니까 놀이는 백인백색으로 사람마다 다양할 것이다.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추면 즐거운 사람이 있을 것이고, 나처럼 몸속 에너지가 빠져나가 텅 빈 느낌이 드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MBTI 분류로 I 성향이라서 그런가 보다 싶다.


밖에 나가서 사람들과 어울릴 때는 즐겁고, 나 아닌 내가 튀어나와 웃음소리도 커지고 수다도 잘 떨지만, 집에 들어오면 고갈된 에너지를 다시 채우기 위해서는 일정 시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부분 조명을 밝히고, 애절하기까지 한 음악을 틀어 놓고, 내방 소파에 앉아 내적 에너지를 응축시키곤 한다.


혼자 쇼핑하고, 커피 마시러 다니고, 책 읽으며 공상하기, 산책하기가 나만의 놀이이다.


요즘 같은 계절에는 시시콜콜한 일상을 나눌 사람이 고파지기도 하지만, 올해 들어 한번 크게 인간관계가 정리가 되었기에 굳이 근거리 사람들을 찾지 않게 되었다. 같이 놀 때 더 재미있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말이다.


동네 친구 한 명, 근거리 힐러 언니 한 명, 분당 친구 한 명, 서울 사는 고딩 친구 세명, 대전에 둥지를 튼 대학 친구들과 후배들, 경기도 권역의 후배 한 명, 미국 사는 후배 한 명. 이제 혈육이 아닌 사람들이 이렇게 남아있다. 아. 인스타 친구도 있다.


남학생들 드글드글한 과 단톡방에서는 눈팅만 하고, 동기회도 거의 안 나가고. 이십 년 만에 처음 동기회를 나갔을 때는 반갑기도 하고 세월이 이렇게 흘렀나 싶어 심경이 복잡했었고, 그 이후 몇 번의 모임에서 동기들을 관찰해 보니, 사 년을 함께 학교를 다녔다는 것 외에는 그 간의 세월의 갭이 너무 크게 느껴졌었다. 무엇보다도 여자친구들보다 공감능력이 기준치 미달로 느껴졌다. 동기들아 미안하다, 하지만 사실이다. 하하.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면, 공통 관심사를 가지고 함께 놀아야 더 재미를 느끼지만, 나는 함께:혼자 = 2:8 내지 3:7 비율이 적당한 것 같다.


굳이 나이가 들수록 혼자가 되라는 말을 갖다 붙이지 않아도, 혼자 놀기의 재미를 아는 사람들은 내 말이 잘 와닿을 것이라 생각된다.


#글루틴 #팀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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