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루틴 열한 번째 주제는 치유.
브런치 작가로 선정이 된 후에 브런치 스토리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었다. 상위권에 랭크된 이야기들 중에는 놀랍게도 불륜으로 인한 이혼이 가장 많았고, 생생하게 그 과정이 중계되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중에서 인상 깊었던 "브런치 북"들은 다음과 같다.
정민유 님의 "난 미스코리아의 못생긴 딸이었다"
죠니워커님의 "손을 꼭 잡고 이혼하는 중입니다"
보통날의 안녕님의 지금 진행 중인 이혼 소송과 투병생활 이야기.
이분들 글을 읽어보면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하면서 내 감정도 요동을 치는데, 정작 쓰는 이의 문장이나 단어 선택은 차분하다 못해 고요하기까지 하다.
아마도 글을 쓰기 전에 이미 날것의 감정이 시간과 이성이라는 필터를 거치게 되었거나, 글을 쓰면서 그 감정들이 정제되고 다듬어졌기 때문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도 그런 감정을 글로 노출시키는 경험을 통해, 해결되지 못한 감정을 객관화하게 되어 부정적인 감정과 헤어지게 되는 치유의 과정을 겪었고, 그로 인해 글쓰기의 힘을 발견하게 되었으니까.
심리상담가들은 정신적 자가 치유의 방법으로서 그림 그리기나 요리, 글쓰기 등을 권하고 있는데, 이게 뜬금없이 나오는 말이 아니었다라는 사실에 이제서야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삶의 불가피한 상처를 드러내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포함된, 나에게 맞는 치유의 방법을 찾게 되는 것도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기 위해서는 산책이든 요가든 격한 운동이든 뭐든지 지금까지 안 해봤던 것들을 시도해 봐야 할 것이다. 해보지 않고서는 거기에 내 능력이나 재능이 있는지 모르는 것처럼, 해보지 않고서는 어떤 행위가 나를 치유하게 될지 모르니까 말이다.
#글루틴 #팀라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