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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tlionheart Nov 30. 2023

<대학병원 비만 클리닉에 가다.. 삭센다 다이어트>



이러다 큰 일 나겠다 싶어 대학병원 비만 클리닉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대학병원이라 예약을 하는데도, 예약 시점으로부터 두 달이 걸려서 지난주에 첫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그 두 달 사이에 내 체중은 어디까지 튀어 오를지 몰라서 미리 일차 진료기관에서 삭센다(saxenda)를 처방받아 자가 주사를 하고 있었다.


삭센다 주사는 원래 당뇨 치료제로 개발되었으나, 부작용으로 살이 빠지는 효과가 있어서 다이어트 약으로 개발이 되었다. 최근에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맞고 체중감량에 성공했다는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생각하면 되겠다.


나의 비만의 역사를 잠시 뒤돌아 보면, 임신과 출산으로 과체중을 넘어 처음으로 비만의 선을 넘게 되었다. 사이사이에 요가, 헬스장, PT를 통해 정상 체중으로 살게 되기도 했지만, 근 몇 년 동안 여러 가지 우환으로 비정상적인 식욕과 수면장애로 또다시 비만인의 삶을 살게 되었다.


비만은 내 자존감을 갉아먹고, 여러 건강 수치들을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선상으로 올려놓아 복용해야 하는 약들이 많아지게 만들었으며, 체력저하로 일상생활을 하는데 쉬이 피로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삭센다를 맞으면서 설렁설렁 다니던 필라테스를 조금 더 부지런히 다니고, 식단에 신경을 쓰면서, 두 달 동안 처음 체중의 5.5%를 감량할 수 있었다.


지난주에 비만클리닉 첫 진료를 보면서 친절하고 젊은 여성 의사분과 유쾌하게 상담을 진행하였고, 의사 선생님이 2주 뒤에 영양사와의 영양 상담 스케쥴을 잡아주셨다. 더불어 식사일기 다이어리도 배부받았다. 먹은 음식을 기록을 해봐야 ‘내가 (생각보다) (살찌는 음식을) 많이 먹고 있었구나..’라는 걸 알 수 있다고 하셨다.


유쾌했던 상담은 왠지 내 다이어트의 앞날이 밝을 것이라는 근본 없는 희망을 갖게 만들어주어, 의식적으로 먹거리들에 더 신경을 쓰게 되고, 한 번 더 트레드밀 위로 올라가게 만드는 부스터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래서 “병은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인 것인가? “


새해 목표로 비만 탈출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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