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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경 Nov 02. 2017

누군가를 만나는 데 있어서의 마음 가짐.

너무나 오랜만인 만남에 대한 귀차니즘의 극복

인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사회성 동물이라는 것이다. 말하고 머리를 써서 글자를 사용하고 창의적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혼자가 아니라 공동체의 최소 단위인 가정을 이루어 살아가고.. 그것이 동물과 비교되는 가장 큰 다른 점 중 하나일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혼자만은 절대로 살아갈 수 없는 존재들임을 이미 학창 시절부터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어왔고 기억하는 기정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꼭 어느 순간에 관계에 있어서 치명적인 귀차니즘으로 실수를 범할 때가 종종 있다. 이번 글은 이 주제를 놓고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연애든, 친구든, 직장 동료든, 친한 동창이든 우리는 가족 이외에도 주변에 있는 지인들과 관계를 형성해 나아간다. 그 관계를 맺어가면서, 새로운 만남을 갖고 그 만남 속에서 친분을 쌓아간다. 하지만 이것도 너무나 많거나 관계 자체가 정리가 안되어가면 과부하가 걸리기 일쑤다. 그저 넓지만 얉기만한 정작 내가 필요할 때 쓸모없는 피상적인 관계가 되거나,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닌 얼굴만 아는 관계의 끈은 참으로 약한 그런 사이. 솔직히 그런 관계는 있으나마나 하지 않나? 내가 결혼식을 치를 대 오는 친구들이나 지인들을 보면 대강 감이 나올 것이다.


각설하고, 그렇게 시작한 관계는 나나 상대에게 해가 되면 됐지 득이 되진 않는다. 좀 더 냉정하게 이야기해서, 아무런 이익이나 소득 없는 있으나 마나 한 관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뤄가는 데 있어서 조금 더 차분하게 보면서 생각하면서 이어갈 수 있을까? 그렇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필터링 같다. 우선 내가 사용하는 휴대폰 연락처 목록을 한번 열어보라. 그 안에 꽤 많은 연락처가 저장되어있을 것이다. 거기서, 내가 최근 6개월 혹은 1년 정도 연락을 안 했던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연락 안 한 지 가장 오래된 사람들 순으로 하루에 한 명, 많으면 3명까지 연락처를 지워보는 것이다. 그렇게 지워 나가다 보면, 내가 필요하게 연락하는 사람들의 연락처만 남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내가 그동안 소홀히 했던 이들에게도 좀 더 신경을 쓸 수 있고, 딱 필요한 인원들에게만 에너지를 충분히 쏟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두 번째 방법은 내가 일단은 동호회나 여러 공동체 혹은 모임에 활동을 해보는 것이다. 물론 이 방법은 모두에게 통용되기엔 무리가 있을 수 있다. 내성적이고 친해지는데 시간이 걸리는 성향의 사람에겐 무리일 수 있으니 말이다. 하나 내가 나 스스로의 인간관계 성향이 어느 정도인가를 자세히 확실하게 알고 싶다면 한 번씩은 써보는 것도 나쁘진 않다. 물론 정답은 아니니 선택은 본인이 결정하는 걸로. 여하튼, 이렇게 다양한 모임에 나와서 활동도 하면서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필히 생기기 마련인데, 이렇게 사이가 깊어지면서 그 사람의 성향이나 성격 등이 어느 정도 나와 맞고 잘 이어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이 들면 그 사람과의 관계를 깊이 하는데 조금 더 집중하도록 하자. 다른 이도 물론 사귀어 가면서 말이다. 나와 어느 정도 맞고 안 맞고는 서로가 판단하면서 관계를 이어가는 게 일반적인 상식이니 말이다.


새번째는 역지사지다. 예전에 포스팅한 글의 주제였지만, 역지사지는 관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나도 누군가를 처음 만나거나 할 때, 이렇게 생각이 많아지고 준비가 바쁜데 그(그녀)는 오죽할까? 상대도 마찬가지다. 긴장되고, 설레고, 궁금하고, 그러한 마음을 갖고 준비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고마움과 기쁨이 내 안에서 꽃 피울 것이다. 이만큼 나를 신경 써주는 사람이라면 오래 알아가도 전혀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스쳐 지나는 인연은 참 많다. 그 와중에도 나란 사람을 신경 써주고 아껴주고 조언해주며 만나서도 정성을 다하는 사람이라면 내가 놓치면 안 되는 '내 사람'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 사람을 알고 지내는 것도 쉽지가 않은 부분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여기서 팁 하나, 누군가를 새로이 만나고 알아갈 준비를 할 때, 우리는 그 상대에게 조금은 고마운 마음을 갖고서 만나야 하지 않나 싶다. 왜냐하면  그 상대도 솔직히 자기 시간 쪼개서 나를 신경 써서 만나고 하는 것인데, 내 쪽에서 그런 만남 자체를 귀찮아하거나 별로 탐탁잖게 생각한다는 것은 그 상대에겐 실례가 아닐까? 물론 내가 주는 것도 없이 싫은 사람이라면 애초에 만남 자체를 안 가지겠지만 말이다. 지인들과의 관계도 이 정도인데 하물며 연애 상대라면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할 것이다. 물론 소개팅을 통해 만난 사람이라면 이야기가 조금은 다르겠지만, 소개팅녀(혹은 남)여도 그 사람이 지금 나에겐 충분히 매력적으로 잘 안 느껴진다 하더라도 새로운 면을 보기 위함으로 탐색전은 어느 정도 기간을 갖고 서로를 잘 관찰하는 건 필요한 부분이다. 그러니 그러한 것을 너무 힘들다고, 혹은 귀찮다고 건너뛸 생각은 절대 하지 말자-필자 주변에 이런 친구들이 한둘 씩 있어서 노파심에서 한 말이다. 생각이 없는 건 아니겠지만 이런 걸로 고민을 한다는 게 필자 입장에선 아주 별로라 생각이 들었다. 그럼 만나지를 말던가. 뭐 하자는 건지-.


관계에 있어서 우리가 준비할 사항들과 조금은 개선할 수 있는 몇 가지 팁을 알아봤다. 하지만 알아두라. 이 팁들이 다 정답은 아니다. 필자의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도 들어간 것이니 참고사항으로만 알아두면 좋을 듯하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관계를 새로이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정리 또한 중요하다. 이런 걸 두고 교통정리라고 하지 않나. 가장 위험한 관계는 한 다리 건너서 다 아는 사이라고 한다. 그만큼 소문이 퍼지는 위험성이나, 오해의 소지를 낳기 가장 좋은 관계이기 때문이다. 일부러 적을 만들 필요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적들이 내 주변에 하나 둘 생기는 걸 가만히 놔둘 것은 또 없잖은가. 그만큼 교통정리는 참 필요한 부분이다.


내가 관계에 서툴다고 혹은 자연스럽게 맺어가지를 못한다고 자책할 필요도 없다. 그냥 나와 가까워지는 한 사람에게 나 또한 그 상대가 쏟는 만큼 대하고 서로 같이 에너지를 쏟는 것이 가장 좋은 관계를 이어가는 방법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그러한 관계가 가장 오래가고 말이다. 새로운 사람과 알아갈 때 즈음 귀차니즘이 몰려온다고 하면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서 한번 더 생각해보고, 그가 생각하는 만큼 본인 또한 마음을 갖고 그 사람을 만나보길 바란다. 어쩌면 감사함과 기쁨이 그 사람과 함께 하면서 배가되진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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