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방, 교환방, 그리고 현금방
은행원의 외모는 대체로 준수한 편이다.
2000년 즈음에는 신입행원의 평균적인 스펙이 서울에 있는 대학이거나 지방국립대 졸업자였고, 2010년 즈음부터는 스카이대 졸업에 미인대회 출신 직원들도 여럿 보이기 시작했다.
선남선녀가 모여 야근하고 회식까지 함께하니 정분이 안 나기도 힘든 구조다.
같은 은행원끼리 연애 혹은 결혼하는 것은 ‘대체방’,
다른 은행원 간에 만나면 ‘교환방’,
은행원과 고객이 만나면 ‘현금방’이라고 한다.
은행 용어로 ‘대체거래’는 내부적인 계리를 위한 것으로 이를테면 어느 통장에서 출금해 어디로 송금했는지 알 수 있다.
‘교환’은 각 은행의 명판이 찍혀 있는 수표나 어음 등을 해당 은행끼리 주고받는 거래이다.
‘현금거래’는 고객이 현찰을 가지고 하는 거래다.
- 과장님 대체시구나! 곽팀장님하고 보이스피싱 해결하느라 통화해 본 적 있어요. 그때 도움 많이 받았어요! 전 교환이에요, 신한.
- 오, 남편분 연봉 세서 좋겠다!
- 그쵸, 뭐 우리 사주나 포인트로 지급되는 게 많다고 본인은 불만이지만, 그래도 통장에 찍히는 게 완전 차이나요. 국책은행인 저흰 월급이..
- 하, 그건 좀 슬픈데. 후후. 하대리는 만나는 사람 있어요?
- 아, 하대리는 지난번 지점에서 만났던 업체 대표랑 썸 타고 있대요. 그것도 6개월째. 하하.
- 아이고, 일찍 퇴근시켜 줘야겠네. 자칫하다 대체되면 내 꼴 나.
- 대체는 모든 걸 다 아니깐, 숨 쉴 구멍이 없긴 하죠. 헤헤.
대체방은 월급뿐 아니라 회사의 복지 및 개인적인 휴가 등 그 무엇도 속일 수 없다.
아는 사람도 겹치고 심지어 친한 직원들이 남편이나 부인과 근무를 같이 하기도 한다.
그렇다보니 확인된 불륜 스캔들만도..
다행인 점은 은행은 반드시 자리가 로테이션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