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장규정

지켜야 하는 선

by 코끼리 날개달기

- 청바지 정말 입을까요?



- 다 같이 입는 거 어떤가요.



- 그것도 괜찮다아!



- 팀장님, 복장규정 바꼈어요. 이제 청바지도 되고 골프웨어 입어도 돼요. 세상에나. 믿을 수가 없네요.



- 문서 나왔어? 어디? 와. 정말이네. 레깅스만 안 되는 거야? 아. 그렇네.



(팀장님은 싫으신 듯^^ 그래도 우리 편하게 입자.)



(팀장님이 싫다고 하셨어요?)



(또 몰랐지? ㅋㅋ 입으란 말씀을 안 하시잖아. 그건 입지 말라는 말씀이야. )



(전 아무 말씀 없으셔서.. ㅋㅋ 그냥 입을래요!)



박대리는 모르는 척, 청바지를 입고 출근했다.



박대리는 할 일을 마치고 근무시간이 끝나기 전에 용무가 있다고 보고 후 퇴근했다.



- 차장님, 잠깐만.



- 네, 팀장님!



- 박대리는 원래 그래?



- 네?



- 어제 퇴근한다고 인사하고 그냥 가버리더라고.



- 네. 어제 운동하러 가는 날이라 조금 일찍 퇴근했어요.



- 아, 원래 주변을 안 돌아보고 그래? 다들 일하고 있는데. 어제 난 너무 당황했어. 인사하고 그냥 가버리더라고.



- 아, 팀장님께 제대로 보고를 안 했나 보네요. 제가 한번 얘기할게요.



- 그리고 땡팀장이 박대리 반바지도..



- 반바지요?



- 너무 짧은 반바지를 입고 왔다던데. 난 못 봤고..



(박대리님, 할 말 있어요.)



(넹, 차장님. 하세용~)



(대리님, 근무시간 준수하고 혹시 일찍 가야 하면 그 사유를 팀장님께 보고 드리세요.)



(헐. 설마 어제 일찍 가서?)



(얘기도 안 했어요?)



(인사했어요~~~ 공계장은 학교 간다고 매일 일찍 퇴근해도 암말 안 하시더니.)



(왜 일찍 가는지 한마디 말씀을 드리고 가.)



(헐. 그게 뭔 차이래요. 매일 일찍 가는 애도 있는데, 참나.)



(걔는 걔구. 암튼 말하고 가요. 오케? 글구 반바지 또 얘기하셨음. 알고만 있어. 그건.)



(와. 이제 복무규정까지??? 아니 이제 다 풀렸잖아요.)



(그니깐. 걍 편한 대로 입구. 대신 반바지 싫어하신다는 것만 알아둬요.)



(휴.. 진짜.. 직접 말씀을 하시지.. 차장님 죄송해요..)



(노노, 아녜요. 내 자리가 그런 자리지 뭐. 참고로 난 일 끝나면 곧장 퇴근하는 거 전혀 불만 없다구. 나도 어서 끝내고 가고 싶어.)



다 같이 일찍 퇴근하고, 다 같이 편하게 입고, 다 같이 좀 편해지면 안 되는 걸까.



복장을 바꾸고, 근무시간을 정확히 안 지키면, 지금껏 이룬 모든 것이 무너지는 걸까?



귀밑 1센치의 단발을 지키던 그때, 누구를 위한 규칙이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