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마다 싫은 사람 보내기
- 우리끼리 회식 한번 해야 되는 거 아니냐구!
- 와, 진짜 너무 좋아요. 어떻게 우리가 싫어하는 세 명이 한꺼번에 다 가?
- 그러게 말이에요! 이제 우리 지점 정말 대박이다!
(앗. 팀장님 아직 계시네. 메신저로 얘기하자.)
(역시 은행에서 젤 좋은 건 로테이션 ㅋㅋㅋ)
(온 지 일 년 반밖에 안 돼서 조마조마했는데, 정말 다들 가네요! 크하하하!)
- 감사합니다!
(뭐야, 방금 감사합니다라고 하지 않았어요?)
(어어. 나도 듣고 얼음. 본인은 영전한 줄 아는 듯.)
(거기 가서 밑에 직원들한테 확 그여 봐야 정신 차리죠. )
(그니깐요. 파생 자격증 없는 거 다 까발려지겠네. 대체 어떻게 승진했냐고 직원들이 그러겠군 ㅋ)
(지점장님 손 몇 번 잡아주고 됐다고 미리 얘기해 줄까요. 아우, 다시 떠올려도 소름 끼쳐요. 윽)
- 팀장님도 발령 났던데?
- 네네, 제가 그런 자리 가서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팀장님.
- 아이, 육팀장이야 어딜 가서도 잘하지. 본점에 있는 자리이니 앞으로도 더 잘 될 거야.
- 감사합니다! 하하.
(은행을 이십 년 다녀도 자기가 왜 발령 나는지를 모르네요. 정기인사 40번 겪어본 거 아닌가?)
(쫓겨나는 거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 하는 눈치네. 에휴. 인생이 불쌍타. 은행에 친구 하나 없구만.)
(암튼 전 정말 너무너무 좋아요. 밥 안 먹어도 배부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