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거절

나쁜 일 하기

by 코끼리 날개달기

- 그럼 거기로 가세요. 딴 데 가서 알아보시라고요.



- 아니, 무슨 은행이 이래요.



- 저희 연체도 너무 많고요, 이런 상황에 대출 못 해드려요.



- 그래도 얼마라도 나오는 게 있을 거 아니에요. 이제 여기 카드도 쓰고 그러..



- 아뇨. 카드 쓰는 거랑 아무 상관없어요. 그런 걸로 안돼요. 근로 소득이 없는데 무슨 대출이냐구요, 다 아시면서.



당행 출신이라는 고객이 한 달여동안 네다섯번을 찾아와서 신용대출을 해 달라고 협박했다.


그렇지 않으면 금감원에 신고하겠다고.


해, 제발 신고하라고.



- 저기 방금 지점장님실 들어간 고객은 뭐예요?



- 팀장님께서 들으셨을 것 같은데, 잠시만요.



- 아니, 당신이야? 내 전화 받은 사람.



- 여러 번 전화하셨잖아요. 여러 명이 받았죠.



- 아니, 이게 말이 되냐고. 이렇게 금리가 오르는 게 말이 돼?



- 은행연합회 금리 보면 알 수 있어요. 금리가 올랐잖아요. 15일마다 고시되니까 확인돼요. 기준금리가 오르는 걸 막을 수가 없어요.



- 무슨 거짓말이야? 말이 되냐고! 여기 다 나오잖아, 금리 낮은 거.



- 거기 나오는 은행들 금리 심사해 보셨어요? 그 금리로 된대요?



- 아니, 그건 계약 중간이라 안된다잖아!



- …



- 내가 낸 이자로 월급 받잖아! 앉아서 하는 게 대체 뭐가 있어! 월급 내놔! 내가 낸 이자로 받는 거잖아!



- 낸 이자는 정부 이익으로 귀속됩니다. 제가 받는 월급은 고객님이 내는 이자랑 상관이 없어요. 제 일을 너무 모욕하시네요.



쳐다보고 있는다.


눈을 빤히 쳐다본다.


방금 전까지 소리치던 고객이 이제 눈을 먼저 피한다.


은행원은 나쁜 일을 하는 사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