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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끼리 날개달기 Aug 18. 2024

은행에서 인사이동은 처음이라

눈물과 웃음 그 사이 어디쯤

6개월마다 인사이동발표가 있는 은행은 한 번도 정기인사를 놓치지 않고 알려 준다.



육아휴직, 청원휴가, 정년퇴임 등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은행원들은 모두 정기인사를 주목하고 있다.



근무처 이동이라는 ‘갓 인사부’의 무소불위 권력이 아무도 모르게 자신을 덮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 나? 내가 발령이 났다고?



생각지도 못한 발령소식에 여름휴가를 즐기던 중 곧장 지점으로 달려갔다.



정말이었다.



그리고는 그다음 주에 바로 송별인사.



마지막 인사 도중에 눈물, 콧물 범벅되어 너무 창피했다.



이 나이에 뭔 눈물이라니. 집에 와서 받은 선물 뜯으며 또 눈물.



가장 소중하게 생각했던 두 동료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지금도 그녀들이 없는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 상황이 믿기질 않는다.



정말 보고 싶고, 또 보고 싶다.



십수 년째 은행 다니면서 휴직만 해봤지, 근무지 이동은 처음이라 너무 어색하고 적응이 안 된다.



물론 여기에도 좋은 사람들이 있다.



아직은 그래도 마음이 뻥 뚫린 듯 허한 게 솔직한 심정이다.



이동한 모든 은행원들이여, 어서 적응해 봅시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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