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큰 아이는 부쩍 이성 친구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학교에서 만난 여자 친구들의 말과 행동을 관찰하거나, 여자 친구들과 나눈 이야기를 흥미롭다는 듯이 나에게 전해준다.
- 엄마, 여자애들 ID카드에는 다 데코레이션이 붙어 있어.
- 뭐가 붙어 있는데?
- 여자애들이 좋아하는 스티커나 그런 거로 꾸미더라.
- 아, 그래?
아들인 녀석에게 학교에서 목에 걸고 다니는 'ID카드(학생증)'는 간식이나 점심을 사 먹는 용도로 쓰이는 '다 똑같은 플라스틱 카드'일뿐이다. 그런데 여자 아이들이 그것을 저마다 다르게 꾸며서 가지고 다니는 것이 신기했나 보다.
- 근데, 엄마. 남자애들 ID카드에는 뭐가 붙어 있게?
- (여자애들만 관찰하는 줄 알았더니) 글세? 뭔데?
- 밥풀.
밥풀이 다 붙어 있어. 하하하하.
밥 먹을 때도 목에 걸고 있으니까.
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