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편해
내가 그동안 남편을 얼마나 힘들게 했는지 알겠다. 팬더믹 동안 그가 집에 있을 때는 온종일 그를 불렀다.
- 자기!
- 자기야,
- 자기?
필리핀 락다운 때문에 친정엄마랑 2년 만에 만났다.
그날부터 하루 종일 내 이름을 부르신다.
- **아!
- **아,
- **아?
혼자 있고 싶다.
혼자 있어도 혼자 있고 싶은데.
- 엄마, 조금만 이따가. 30분만.
내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내 이름을 부르신다. 감정으로는 이해가 어렵지만, 머리로는 이해가 된다. 점점 나이가 들어갈수록 잠이 줄어 새벽 해보다 눈이 일찍 떠진다는 엄마.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단 하나,
퇴근한 남편 그냥 내버려 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