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해도 우영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인기다.
자폐아를 연기하는 박은빈 배우의 연기가 일품이다.
초 5학년의 시청자 눈으로 보기에도 그녀의 연기는 최고인 듯하다. 내 아이는 모든 일상의 말을 그녀의 연기톤을 따라한다.
- 나는 엄마가 싫어. 아빠도 싫고. 엄마는 너무 집요하고 아빠는 자기 멋대로야. 길을 지나면 엄마 같은 사람들, 나중에 회사에 간다면 다 아빠 같은 사람들이야. 너무 싫어.
아끼는 아이한테서 내가 싫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은 가슴 아픈 이야기다. 하지만 아이가 그런 감정을 표현해 준다는 것 자체가 고마운 일인지도.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다.
- 엄마!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는 줄 알아?
회식 후 늦게 귀가하는 날은 그 얘기를 못 듣는 게 가장 아쉽다. 내 속을 달래 주는 것은..
글세..
아이들 얼굴도 못 보는 시간에 퇴근하는 날이면, 그날 하루는 실체가 명확하지 않은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그래, 늘 보람차고 행복할 수는 없는 거니까. 마음을 다독여본다.
고민이 필요한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