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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끼리 날개달기 Dec 31. 2022

편지와 그림들 by 이중섭

이기적인 천재 작가

스무 살 때 이중섭 작품에 푹 빠졌었다.



용돈 모아 일부러 제주도에 있는 이중섭 미술관을 찾아갈 만큼 그의 작품과 인생을 동경했다.



이중섭을 좋아한다고 당당히 말했었고 별로라고 말하는 친구에게 작품세계를 이해하라며 열변을 토했었다.



이십 년이 지나고 이 책을 다시 꺼내 들었다.



세상에나.



뭔 이런 미친놈이 다 있나 싶다.



중섭은 아내 남덕에게,



가장 사랑한다

나의 최고 최대 최미의 기쁨이다

한없이 보고 싶다



말만 할 뿐, 병들고 지쳐 쓰러져 가는 아내를 돌보지 않고 자기 작품 세계에만 빠져 있다.



몸이 쇠약해진 아내가 온갖 궂은일로 빚을 갚고 있을 때 술에 빠져 자신조차 돌보지 않던 중섭.



결국 아들 둘 키우는 병든 아내를 남겨놓고 먼저 세상을 뜨고 만다.



남덕 여사한테 감정이입돼서 분해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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