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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포에서는
지갑을 풀밭에 던지고
바다가 시키는 대로
옷을 벗는다
-이생진 <모두 버려라>
가르치는 것은 배우는 것이다
오늘은 초등학생들에게 배우러 간다
겨울방학 특강 강사로 초빙되어 오전부터 서두른다
미디어 수업이므로 애니메이션 더빙을 진행한다
그에 앞서 우리말 발음을 점검해 볼 예정이다
지적하는 수업보다는 칭찬하는 놀이로 유도한다
우리말을 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왜 좋은지 말한다
녹음실에 들어가 함께 더빙도 하면 신나게 논다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재능을 살피게 한다
아이들의 가능성은 저 푸르고 드넓은 바다와 같다
나는 그 바다에 첨벙 뛰어들어 파도를 즐길 것이다
마음껏 격려하고 함께 어울리며 나는 배울 것이다
가끔은 아이들의 미래가 어른보다 풍부하고 크기에 그들이 오히려 변화와 희망의 스승이라고 생각한다
과거가 더 많다고 우쭐대는 우는 범하지 않으리라
맑은 눈으로 마음껏 가르쳐 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