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 68호
낚시질
마 종 기
낚시질하다
찌를 보기도 졸리운 낮,
문득 저 물 속에서 물고기는
왜 매일 사는 걸까.
물고기는 왜 사는가.
지렁이는 왜 사는가.
물고기는 평생 헤엄만 치면서
왜 사는가.
낚시질하다
문득 온몸이 끓어오르는 대낮,
더 이상 이렇게 살 수만은 없다고
중년의 흙바닥에 엎드려
물고기같이 울었다.
상상이 멈추는 순간 너의 사랑이 끝나는 줄 알았지
다정함에는 엄청나게 거대하고 큰 용기가 필요해
힘겨울수록 사소한 것들이 너를 너답게 만들었으나
기다림은 기대와 다른 속도로 고개를 자꾸 돌리고
모처럼 떨어진 꽃잎들은 도로 위를 가다 서다 날고
언어마다 체격이 달라서 다행이다 핏감도 다르고
몸의 점은 셀수록 늘어난다는 엄마의 신념은 장점
지금 물고 있는 붕어즙이 나를 붕붕 날게 해줄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