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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속보] 흥부의 근황을 알려드립니다

그 많던 제비는 어디로 갔을까

by 이숲오 eSOOPo

흥부가 다리 부러진 제비를 고쳐주고 그 보답으로 제비가 물어다 준 박씨를 심어 수확한 박에 금은보화가 있어 살림 좀 폈다는 이야기까지 안다


그 후 흥부의 뒷이야기를 들은 이는 없다


최근 길을 가다가 흥부의 근황을 알만한 단서를 발견하였다


박의 상실


흥부가 박씨를 심어 박을 수확한 건 맞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흥부가 박을 갈랐다는 부분은 가짜 뉴스인 듯하다


사실은 흥부는 거의 박을 수확할 무렵 잃어버렸다


백방으로 박을 찾기 위해 수소문한 것으로 추정


이윽고 흥부는 제비알을 팔고 일부는 대출을 받아

작은 가게를 연다


박 의상실


무수한 아이들의 옷을 손수 만들어 입힌 흥부의 손재주에 어울릴만한 가게이지만


간판색에서 볼 수 있듯이 박을 잃은 흥부의 피눈물이 배어 있다


흥부의 운명은 왜 이리 기구한가


어서 흥부의 박을 훔쳐간 이는 제자리에 가져다 놓기를 엄중히 경고하는 바이다


■덧말

사연이 기가 막히고 눈물겹도록 안타깝다면 아래[응원하기]로 <흥부에게 대체 박 전달하기 프로젝트>에 참여해 후원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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