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라 제때여!

알맞다고 느끼는 시간은 언제나 저만치에서 졸고 있다

by 이숲오 eSOOPo

시간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서 무심하게 작성한 내년 문서를 온통 2025에서 2026로 수정하느라 바쁘다


내년에는 또 언제까지 또 얼마나 2026이라고 써야 할 자리에 2025라고 쓰게 될지


여전히 2025가 익숙하지 않은 채 여전히 낯설기만 한데


새로운 연도의 숫자는 늘 여러 박자 느리게 적응된다


올해도 가끔씩 2025라고 쓰면서 미래의 시간같은 느낌을 왕왕 가지곤 했는데


제때에 제 시간을 사는 것이 이토록 난감하고 어렵다


그것에 앞서 제 시간을 인식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다


어서 오라 제때여!

이쯤되면 올해의 마지막 이틀은 덤만 같다


잘 살아온 이들에게 안겨주는 선물같은


저축하고 남은 잔돈 같은


가장 꽁돈 같은 시간앞에서 한해동안 응원해주신 분들의 이름을 한 자씩 정성껏 종이에 적어 본다


뒤통수도 모르는 익명부터 얼굴도 모르는 귀인까지 무려 열 일곱 명의 이름이 백지 위에 선명하다


한 분 한 분 손을 잡고 인사드리고 싶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내년에는 더 겸허하고 더 사려깊은 발걸음으로 걸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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