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때리면 나는 히잉한다
불안한 포지션에서 편한 자세가 좋은가
편한 포지션에서 불안한 자세가 나은가
낯선 시간에 바라보는 낯익은 공간은 사뭇 다르다
보이지 않던 부분들이 고개를 들고 손을 내민다
침묵도 무게가 더 나가고
소음도 빛깔이 더 진하다
일정이 다가오자 몸은 분주하다
정작 마음인데 몸인 줄로 오인한다
부지런한 새들은 보이지 않고 모이들만 흩어진다
오전의 루틴들을 견고하고 안전하게 처리한 후 휘파람을 불며 긴장된 아침공기를 들이킨다
움직이는 모든 것들은 앞으로만 나아가고 고개를 돌리지 않는다
아침의 경건함이다
운전기사가 갑자기 내려 차체의 엉덩이를 두어 차례 때린다 버스는 말이 아니다 내가 히잉 소리를 내 기사의 무안함을 덜어준다
하루의 魔力은 馬力에서 나오니까 무시 못한다
햇살 피여/이윽한 후 머흘 머읗/골을 옮기는 구름 길경 꽃봉오리/흔들려 싯기우고 차돌부터/촉 촉 죽슨 돋듯 물 소리에/이가 시리다 앉음새 갈히여/양지 쪽에 쪼그리고 서러운 새 되어/흰 밥알을 쫏다
*정지용 시 <조찬>
이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 전용 콘텐츠입니다.
작가의 명시적 동의 없이 저작물을 공유, 게재 시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