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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Apr 04. 2023

어쩌다, 시낭송 086

그대에게 해 줄 말이 너무 많아요

I    가장 나다운 것이 가장 아름답다


시낭송대회 심사를 늦게까지 진행했다.

참가자들의 개성과 역량을 영상으로 만났다.

대부분의 심사는 기준이 대회의 수준을 결정한다.

예술에 가까울수록 그 잣대는 주관적으로 흐르기 쉽다.

심사하는 자의 취향과 마인드, 편견과 눈높이 등 변수가 많다.

자칫 고집스러움은 옥석을 고르는 것을 방해하기도 한다.

나는 얼마나 공정한가.

나는 얼마나 객관적인가. 물론 객관적인 것이 최선은 아니다.

가능성으로 현재의 능력을 확장해 본다.

그림이 그려진다면 조금 미흡해도 선택의 범주에 속한다.

아무리 잘해도 에티튜드나 정체된 매너리즘은 독이 된다.

눈빛에서 읽힌다.

목소리의 결에서 남다르다.

오늘 추려진 본선진출자는 내일 오후쯤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II    새벽이 마지막 기회였어요


바쁜 일정에 새벽이 유일한 여백이었는데 안일했다.

타이밍을 놓치면 부메랑이 되어 오는 것이 사랑만은 아니었다.

이미 떠난 버스를 뒤로 하고 불 꺼진 어느 방에서 모니터를 켠다.

우산도 없이 주룩주룩 창 밖에는 비가 내리고

마음만 급해지고 시간은 하염없다.

할 일은 하루동안 늘어나는 복리가 눈덩이다.

외면할수록 눈사태는 일상을 은밀하게 제대로 덮친다.

손실이 없는 피해가 가장 무섭고 치명적이라는 거짓말 같은 진실을 글쓰기는 매번 가르쳐준다.


    


III    사물은 오고 또 와도 다 온 것이 아니니


https://youtu.be/iMaUMt1A0m0

그대 어디서부터 왔는가_서경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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