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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Aug 31. 2023

다섯 번째 평

0445

다시 한번 느꼈다.

독자의 눈은 매섭다.

저자의 글을 투영한다.

복잡한 비밀번호로 채워놓은 문을 기어이 열어젖힌다.

놀라운 건 잠근 순서의 역순이 아닌 나름의 아름다운 방식이라는 점이다.


그가 제시한 비밀번호는 북두칠성이다.

만약 나라면 기껏해야 무지개 정도로 조합했을 것이다.

리뷰어는 스케일이 우주를 뛰어넘는다.

무지개를 지엽적인 풍경이라면 북두칠성은 광역적인 광경일 것이다.

무지개는 그 기능이 미약하지만 북두칠성을 어두운 밤길을 안내하니 비교 자체가 무의미하겠다.

그의 메타포 사이즈에 벌써부터 지고 들어간다.


그는 상세함을 절제하고 고작 일곱 개라고 몸을 낮추지만 사실 7개만으로도 별 사이에 무수한 상상과 이야기가 줄을 잇고 있으니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음과 진배없는 고수의 포석이 아닐 수 없다.

이미 바둑에서 7개의 돌을 놓자 상대에게 돌을 던지게 만드는 형세다.


첫 번째 별이 북두칠성의 중심을 잡듯이 읽는 이로 하여금 부정할 수 없도록 제압한다.

난생처음 리뷰어가 얄미워질 뻔한 순간이다.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어 고개를 돌려 버렸다.


이 정도의 통찰과 예리함을 북두칠성에 담았으니 여러분께 권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나머지의 별들은 직접 만나보기 바란다.

대체로 현미경으로 바라보는 리뷰어와는 달리 망원경으로 소설 <꿈꾸는 낭송 공작소>를 읽은 듯하다.

리뷰어   방수미 작가  님의 관찰보고서를 묘한(?) 기분으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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