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숲오 eSOOPo
Sep 22. 2023
곧 저녁즈음에 모 단체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특강이 진행된다.
주제는 '재미있는 읽기와 즐거운 시낭송'이다.
팬데믹 이후로 처음 오프라인 행사다.
강의는 인터랙티브 한 놀이방식을 준비했다.
한 시간 반동안 청소년들이 집중하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노래나 게임도 아닌 특강이니 더욱 그렇다.
발성과 발음
우리글 바르게 읽기
노랫말 가사로 읽기
시낭송 맛보기
문학작품으로 말하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구성이다.
학습능력과 상관없이 산만해도 괜찮고 틀려도 문제없다.
한글만 읽을 줄 알면 된다.
경쟁이 아니니 스트레스도 없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능력을 수평적으로 확장시킬 예정이다.
작은 능력도 자랑이 될 수 있도록 칭찬할 것이다.
읽기만 해도 말하기의 자신감이 높아진다.
물론 소리 내어 읽어야 한다.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문장들로 자료를 준비했다.
놀이가 자연스레 학습으로 스며들게 한다.
긴 여운을 남겨 글자를 보면 소리 내고 싶어 진다.
자신이 없는 친구들은 기다려주고
용기가 없는 친구들을 부추겨준다.
아이들이 많이 웃었으면 좋겠다.
읽기는 누구나 할 수 있으나 제대로 하지 못한다.
발음 템포 텐션 퍼즈 의미다발 끊어읽기 등 기본기부터 대상 청자의 눈높이 장르 목적 용도 등 응용에 이르기까지 챙겨야 할 요소들이 무수하다.
읽기의 핵심은 청자를 배려하는 읽기다
타자와의 소통에 서툰 청소년들에게 읽기는 공감능력을 경험하고 키워주는 적절한 도구가 된다.
내가 마음대로 읽으면 소용없는 게 읽기다.
내가 내용을 이해하고 그것을 온전히 소리로만 전달하는 행위는 중요하다.
그것만으로도 타인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경주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