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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Sep 27. 2023

레아 세이두

0472

그녀를 보러 아침부터 서둘렀다.

프랑스의 젊은 거장 미아 한센 뢰베가 자전적 이야기를 스크린에 담았다.

저에게는 영화를 만든다는 건
인생의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에요


레아 세이두가 연기한 산드라는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기억을 잃어가는 아버지를 지켜보며 사별한 남편의 어릴 적 친구인 유부남과 사랑에 빠진다.


상실과 사랑 사이에서 일상의 고단함과 미묘함을 이토록 섬세하고 아름답게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레아 세이두 말고 누가 또 있을까.


잔잔한 장면들 중에서 가장 강렬한 순간은 이별을 고한 연인이 문자로

당신 없이는 미칠 것 같아!

보내온 걸 보고 버스 창밖을 보며 웃다가 우는 레아 세이두의 표정은 잊을 수 없다.


그녀에 대하여*


그녀의 풀네임은 그녀의 큰 키만큼 길다.

레아 엘렌 세두-포르니에 드 클로즌(Léa Hélène Seydoux-Fornier de Clausonne)이다. 원음에 충실하자면 레아 세두가 맞다.


레아 세두의 집안은 어마어마한 재벌가다. 그녀의 증조할아버지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영화사 ‘고몽’의 회장 니콜라스 세두다. 레아 세두의 할아버지는 프랑스의 미디어 기업 ‘파테’의 회장 제롬 세두이며, 아버지는 유명 전자기기 업체 ‘패럿’의 창립자 중 한 명인 앙리 세두다.그 모두를 합치면 자신 규모가 7조 원이 넘는다. 재벌가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레아 세두는 배우가 되는 데 집안의 일말의 방해도, 도움도 받지 않았다고 한다.


배우가 되기 전 레아 세두는 오페라, 뮤지컬 가수를 꿈꿨다. 18세기에 설립,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고등 음악 교육기관인 파리 음악원(Conservatoire de Paris)에서 음악을 공부했다.


첫 주연을 맡은 작품은 크리스토프 오노레 감독의 <아름다운 연인들>. 17세기에 집필된 프랑스의 로맨스 소설 <클레브 공작부인>을 현대판으로 각색한 영화다. 레아 세두는 사랑으로 갈등하는 16살 소녀 주니를 연기, 프랑스의 아카데미라고 불리는 세자르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 후보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다.


레아 세두의 대표작으로 남은 것이 2014년 제작된 압델라티브 케시시 감독의 <가장 따뜻한 색, 블루>. 그해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레아 세두는 패셔니스타로도 유명하다. 유니클로, 아메리칸 어페럴 등 의류 브랜드 모델로 활동했으며 프라다,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의 광고에도 출연했다. 또한 옷과 액세서리를 매우 좋아해 스스로를 ‘product junkie’(상품 중독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ahncsik님의 블로그에서 상당부분 인용

https://m.blog.naver.com/ahnc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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