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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Oct 12. 2023

결심할 각오

0487

결심은 어렵다.

살아갈수록 결심이 늘어난다.

선택이 늘어난 탓이다.

삶이 저질러 놓은 탓이다.


결심은 두 가지 전제를 가진다.

첫째, 방법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어떻게'하기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설계안이다.

정답과 일치하는 방법은 없지만 지체할 수 없기에 궁여지책으로 몰리면서 마련된 것이니 불안이 내포된 상태다.

이것이라도 쥐고 있지 않으면 육체는 무용지물이다.

아무리 작은 행동도 방법을 함유하지 않은 것이 없다.

방법이 행동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방향을 가지니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 셈이다.

둘째, 마음을 먹게 되었다는 것이다

'방법가지기'가 이성의 일이라면 '마음먹기'는 감성의 일이다.

감정과는 달라서 훈련과 공부가 필요하다.

후천적이다.

마치 옷을 고르는 일과 같다.

자주 마음먹어봐야 잘 결심할 수 있다.

이는 좋은 결정으로 이어진다.

자꾸 결심을 미루면 중요한 결정들을 타인에게 넘기게 된다.

책임은 피할 수 있겠지만 성숙해질 수 없다.


결심은 외롭다.

살아갈수록 결심이 잦아진다.

여유가 줄어든 탓이다.

인생이 막막하고 막다른 탓이다.


하루에 배달된 결정들만 잘 결심해도 잘 산 셈이다.

타자가 열 번의 타석에서 세 번만 공을 쳐내도 훌륭하고 네 번의 공을 치면 천재라고 한다.

삶의 선택이라는 타석에서 절반을 헤매도 자신을 책망할 필요가 없다.

결심은 그런 것이다.

실패한 추억들이 결심을 주저하게 한다.

그래도 결심해야 주체적으로 존재하는 인간이다.

많은 각오들이 있지만

이 순간 가장 필요한 각오는
결심할 각오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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