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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Jan 19. 2024

곰은 없어요

0586

유난이다.

북토크를 처음 해보는 소포모어 작가답다.

팬데믹으로 인해 처녀작은 독자와의 만남을 소박하게 치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번 북토크는 그 한이라도 풀 작정으로 장기프로젝트로 구상했다.



큰일이다.

월간 북토크라고 이름도 붙였다.

매달 무명작가의 북토크에 누가 올 것인가.

공지할 때는 몰랐는데 막상 행사가 다가오니 정신이 혼미하다.

무엇을 듣고 싶어 할까.



막막하다.

광주, 청주, 용인 등 전국 각지에서 독자들이 온다고 한다.

돌아가시는 길 손 허전하지 않게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 그리고 조촐한 다과도 준비해 두었다.

설레면서 두렵다.



https://brunch.co.kr/@voice4u/131



곰은 없었다.

어떤 일을 앞두고 저 언덕 너머의 곰을 염려했다.

갑자기 덮쳐올 거대한 곰의 형상을 그리곤 했다.

막상 그날이 와도 한차례 곰의 출현도 없었다.

그저 막연한 두려움이다.



나만 그럴까.

혹시 모를 나와 비슷한 부류의 독자를 위해서라도

내일 북토크가 열리는 장소의 문에다 크게 붙여 놓을 작정이다.

곰은 없어요.


No B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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