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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Mar 20. 2024

균형 잡는 날

0647

春分


밤과 낮의 길이가 같은 날


직접 재보지는 않았지만 내일부터는 낮이 더 길게 느껴질 것 같다.


서양에서는 봄의 첫날이라고 하고

일본에서는 오늘이 공휴일이란다.


달력을 보니 중앙에 위치해 더 균형 잡힌 날처럼 보인다.


자연의 섭리는 1년에 두 번은 평형을 이룬다.


흐트러진 자신을 돌아보기 좋은 날.


다시 시작해도 좋을 날.


제자리를 살피는 날.


씨앗을 준비하는 날.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말았다.


그런데 너무나 바쁜 하루였다.


오래전 던진 질문들이 다른 질문으로 바뀌어 돌아왔고 그것을 유심히 바라보느라 비틀거리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뒤뚱거리며 다시 균형을 잡아본다.


영점도 고치고 자세도 고친다.


아름답다는 말은 나답다는 말에서 왔다고 한다.


균형은 내면에서 챙겨야 할 과제.


나를 나답게 세우기 위해서는 춘분 같은 날을 가져야 한다.


잘 버티면 추분까지 살아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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