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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Sep 15. 2024

책_녹색 광선

0826

그 사람이 왜 제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 사람이 왜 제 마음에 들어야 해요?


이렇게 까칠한 조카 캠벨 시집보내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멜빌 형제는 정작 독신으로 살며 자기 앞가림이나 할 일이지 부모 여읜 조카가 안쓰러워 옆에 끼고 애지중지 키우다 남편까지 골라 줄 작정이다.


이에 캠벨은 코웃음 치며 신문기사로 보고 매료된 자연현상을 떠올려 엉뚱한 제안을 한다.


절대로 결혼하지 않을 거예요...
녹색 광선을 보기 전에는 말이에요


에릭 로메르 영화 <녹색광선>이 쥘 베른의 동명소설에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는 사실에 소설이 궁금했으나 이미 오래전 절판되어 구할 수 없었는데 최근 우연한 기회로 읽을 수 있었다.


책의 8할이 섬과 해안을 돌며 일몰의 순간에-0.2초에 불과한-나타났다 사라진다는 녹색광선을 직접 보고자 겪는 사건과 해프닝이다.


과연 캠벨은 그토록 갈망한 녹색광선을 보았을까


결과는 놀라운데 말할 수 없다.


그래도 독서 내내 품었던 몇 가지 질문들은 나누고 싶다.


40일간의 여정과 실패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캠벨이 보고자 한 녹색광선이 지금 우리에게 무엇으로 대체되는가.


나만의 녹색광선을 가지고 있는가.
쥘 베른 _녹색 광선(1882)
에릭 로메르_녹색광선(1986)
덧말

나는 영화를 보고 책을 보았으나 책을 보고 영화보기를 추천한다. 한층 더 가슴이 뜨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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