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모카 무쓰

0944

미국 뉴저지에 있는 색상 전문 연구개발 기업인 팬톤이 올해의 색상으로 모카 무쓰를 선정했다

모카 무쓰 선정 이유로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한다

연결 위로 조화

이는 형성 원리와 기능과 확장 가치에 해당된다

모카 = 에스프레소 + 초콜릿

무쓰 = 흰자 + 소금 + 설탕

이처럼 모카도 무쓰도 연결의 산물이다

모카 무쓰는 색에 앞서 맛과 향을 가진다

마시고 음미하고 맡아보고 싶은 색이다

모카커피는 씁쓸하고 달콤함에 위로를 준다

커피를 사이에 두고 언어가 있고 사건이 있고 시간이 있고 공간이 둘러싼다

매개가 조화를 낳는다

갈색 고동색을 이렇게 멋지게 말하니 그럴듯하다

잘 불러주는 것

다르게 명명하는 것

차이를 낯설게 창조하는 것

이것이 예술이다

올해의 색이 다른 색들을 밀쳐내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불러와 곁에 두면서 서로 빛날 것이다

의미는 부여하는 자의 세계에서 탄생해 의미를 소비하는 자들 사이에서 길러지고 성장 소멸한다

막연하고 무질서한 별들에게 자리를 잡아주고 전설을 옆구리에 채워주고 인간에게 노래하게한다

색을 세상에 던져주지만 색 밖의 세계가 펼쳐진다

시가 세상에 나오면 시 언어 너머의 삶이 발견되고

노래가 세상에 나오면 노래 너머의 삶이 발명되듯

하나의 색을 획득해서 기쁜 게 아니다

그 밖의 색들을 이어줄 빌미를 얻어 다행인 것이다

그렇다면 모카 무쓰의 보색은 무슨 색일까

복숭아 솜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