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방가사
내새끼 똥 / 김도영
우리아가 이쁜아가
재롱떨며 아장아장
이것달라 저것달라
잡히는것 입에물고
빼앗으면 칭얼대니
욕심한번 과하구나
기어가다 뒤뚱뒤뚱
몇발자욱 걷고서는
에구머니 꼬구라져
우리새끼 귀한새끼
다칠새라 얼른가서
울지마라 착한아가
달래보고 안아보고
한번터진 울음보는
밤새도록 끝이없네
울음보가 큰가보다
무얼먹여 힘이좋나
나중커서 장가가면
색시한번 좋겠구나
고놈물건 큼직막이
씨알굵어 변강쇠네
오줌한번 멀리싸니
에구머니 내얼굴에
직사포로 갈겨분다
누구닮아 힘이좋노
애비닮아 그런가뵈
얼굴색이 홍당무로
용을쓰니 빵터진다
이놈봐라 똥굵기가
내똥보다 더굵으니
이놈가져 꿨던꿈이
장비신령 꾸었구나
억수로이 힘이세니
똥굵기도 장난아니
냄새한번 향긋하다
내새끼똥 이쁘구나
어서싸라 시원하게
건강하게 잘자라라
나중커서 기억할까
내똥싸면 뭐라할까
너는달리 코막으며
찡그리며 돌아설까
그럴게다 이해한다
그런것이 인간이지
커서한번 사진봐라
애미매비 어땠는가
내똥보고 함박웃음
너도커서 장가가면
네새끼는 그리해라
네가했듯 네자식도
네앞에서 똥을싸면
함박웃음 행복웃음
새끼에게 보여주렴
애미애비 괜찮으니
우린늙어 몸힘들면
너편하게 나갈란다
시설으로 들어가서
돈을주고 치워달라
속편하게 살다갈까
자식에게 추한모습
안보이고 싶은마음
부모마음 같으려니
걱정마라 내새끼야
그저그저 네가편히
행복하게 잘살기를
애미애비 바라노니
무럭무럭 잘자라서
건강하게 행복하게
잘살아라 잘살거라
단하나의 소원이니
내자식이 행복하면
더이상은 안바라니
사고없이 착하게만
건강하게 잘살거라
내사랑아 내자슥아.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