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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영 Sep 25. 2017

빨간글씨

#시

빨간글씨

                         김도영

달력위의 빨간글씨
손에손을 마주잡고
일렬횡대 줄서있네
인천공항 북새통에
관광지는 미어터져
도로위는 거북걸음
기어가도 좋다하네

돈일랑은 쓸땐쓰자
인생한번 그만이니
연휴만큼 즐기고나
놀아보고 가자면서
손목잡아 끌어대니
이곳또한 천국인가
극락인가 무릉도원

능력있는 사람들은
케리어에 꾹꾹눌러
살림살이 움직이나
빈손아재 이번연휴
눈치보며 하는말이
미어터진 휴양지에
개고생을 뭐로하나
방콕하며 특선영화
공짜보며 치맥먹고
고스톱에 한잔하면
그곳또한 극락일세
천국일세 무릉도원

빨간글씨 끝나면은
그얼마나 허망할꼬
다시시작 전쟁터로
무거운몸 끌고나가
달력보며 빨간글씨
손잡은곳 찾을텐데
사람사는 인생사가
그저그런 그런것임
오늘하루 또저무니
구월몇일 남은달력
마지막인 잎새하나
그모습과 같더구나

가는길에 포장마차
오뎅하나 소주한병
먼저떠난 배호선생
노래하나 불러보며
흘러가는 중생들의
덧없는것 인생살이
위로하며 잊으세나

어디서는 중환자실
저기서는 환락의꿈
이곳에는 청승맞이
그곳에는 눈물바다
하늘아래 이다지도
각양각색 모습들이
시시각각 보여지니
한세상이 그렇구나

같이웃고 의지하며
행복하게 살기에도
인생길이 너무짧아
애닯기만 할터인데
큰소리에 화를내고
나쁜말들 추한행동
어리석은 중생모습
선한양이 되어가자

각박하다 체념말고
나로부터 인정주고
사랑하며 웃다보면
향기퍼져 몸에배듯
은은하게 변해가니
세상만사 차분하게
여유롭게 마음가져
자신건강 가족건강
이웃사촌 이뤄보자

나떠날때 애도하는
그사람들 따로없네
베푼사람 찾아와서
가는길을 배웅하니
작은것도 나누면서
행복하게 살다가세
빨간글씨 줄선달엔
달동네의 힘든분들
자그마한 정을나눠
사는동안 보람있게
웃으면서 살다가세

자식교육 따로없네
내모습이 교과서네
나부터가 변신하여
내인생을 메꾸세나
빨간글씨 의미있게
마음속엔 파란하늘
함께가자 행복나라
그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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