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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영 Oct 09. 2017

엄마

#시

엄마

                                김도영


그토록 소망하던 날 품으시어
잠 못 이루며 태중에 보듬고
사정없이 휘두른 발길질조차도
기쁨으로 받아주신 엄마

밤새도록 울어 재친 똥싸개를
항상 웃음으로 걱정스러운 눈길 주시며
내뱉은 음식조차 다시 주어 삼킨 엄마

온갖 시달림도 마다하지 않고
그저 자식 하나 자라는 모습 희망 삼아
건강하게 씩씩하게만 자라다오
정화수 한 사발 놓고 기도해주신 엄마

이제 그 엄마를 바라봅니다.
조금만 더 계셔주소서
조금만 더 이 아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소서
멋모르고 힘들게 한 이 불효자식
조금이라도 더 용서를 빌고 주신 은혜 갚을 수 있도록
곁에 머물러 주소서 엄마

내 남은 시간 나눠드릴 수만 있다면 드리겠습니다.
엄마, 조금만 더 머물러 계시어
이 아들의 목소리라도 들어주소서

아직 못한 말
엄마, 사랑해요….
사랑해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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