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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니 Jan 10. 2019

감정은 30% 줄여서

메일이나 메시지를 쓸 때, 전송 버튼을 누르기전 다시 한번 읽어보며 과한 표현이나 감정은 없는지 살펴본다. 조금 오버했다 싶으면 바로 30%정도는 감정 다이어트에 들어간다. 기본적으로 담백한 표현을 하고 싶은 것이다. 


SNS가 일상화되며, 텍스트의 표현이나 감정의 전달이 과한 경우가 많다. 친한 사이는 물론 일적인 관계에서도 물결무늬와 웃음과 ~용 등의 표현이 범람하고, 칭찬이나 감사의 표현 역시 과도한 경우가 많다. 그러다 조금이라도 관계가 틀어지면 이는 정 반대의 격한 감정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좋을 때도 감정을 과하게 표현하려 하지 않고, 나쁠 때도 격하게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 개인적 친분이 깊은 관계라면 가끔 정다운 표현이나 우스꽝스러운 말투를 쓰기도 하지만, 특히나 일적인 관계라면 최대한 격식을 유지한다. 이익 관계로 만난 사이는 언제 칼날이 겨누어지고, 철천지원수가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 모든 여지를 차치하고서라도 어느 정도 일관된 감정선을 지니고, 사람을 대하고 싶다. 그래서 '감정은 30% 줄여서'를 마음의 기준으로 두고 사는 것이다. 대신 짧은 한 두 문장에 은은한 마음을 담는다. 그 행간을 읽을 줄 아는 이라면, 저 멀리에서도 몇 분 간은 서로의 온기를 느낀다. 


사랑도 미움도 넘쳐나는 시대를

미온의 지속성으로 건너고자 하는 것이다. 


2019.01.10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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