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학원생활 1

새로운 시작 그리고 도전!

by 굿 리더 히꾱

길고 유난히도 힘들었던 코로나의 시기를 어느 정도 넘기고서

3년간 방 안에만 갇혀 무기력해질 때로 무기력해진 나를 억지로 일으켜 세워 병원을 찾았다.

글세...? 다시 살고 싶어서라는 이유보다는 이렇게 죽어버리면 힘든 시간을 버텨 온 내가

너무나 안타까워서라는 이유가 더 가까울 것이다.


병원에서 나는 우울증 공황 강박 이 세 가지의 진단을 받았고 그래프는 하늘 높이 솟아 오른 채

나를 마주하고 있었다.

그리 놀랍진 않았다. 나보다 의사 선생님의 표정이 더 놀란 듯 보였다.

사실 정신병원에 가서 의사 선생님의 처방으로 더 증세가 악화된 사례를 많이 듣고, 본 터라

병원을 방문하기까지 주저하는 시간이 길었다.


감사하게도 약보다는 진정성 있는 상담으로 이끌어내시는 좋은 의사 선생님을 만나 뵙게 되어서

약이 아닌 지금의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행동 치료법들을 제안해 주셨다.

그중에 하나가 어떤 일이든 시작하라는 것이었다.

시간 급여 경력 나이... 무수한 조건들에 주저하고 이력서조차 넣지 못하는 내게

"일단 이력서부터 작성해 보세요" "일단 작성한 이력서를 넣어보세요" "어디든 전화 오면 면접 가보세요"

미리 걱정하는 나에게 부딪히는 방법을 일러주셨고, 그렇게 나는 이제 막 말하기를 시작하는 어린아이마냥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시작해 보았고 내가 오랜 기간 해온 유아 전시와는 방향을 바꾸어

유아 대상 학원에 지원했다.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학원 근처는 가본 적도 없고, 관련 전공을 하지도 않았기에

그저 의사 선생님이 일러주신 행동치료법을 실행한 것 스스로 이력서를 가득 채워 등록했다는 사실!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그렇게 카페에서 이력서를 작성해 3군데에 호기롭게 등록한 나는 큰 숙제를 마친 홀가분한 마음을 가득 안고 집에 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내 전화벨이 바쁘게 울리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일인가? 내가 등록한 3군데에서 다 연락이 온 것이다. 그것도 등록하자마자 모든 곳에서?!

당혹함을 감추고 전화통화가 시작되었고 그렇게 나는 3군데와 다 면접을 보기로 약속하였다.

심해진 공황 증상으로 3년 간 집과 3분 거리 이상도 움직이지 못했던 내가 약속된 면접 3군데를

갈 수 있을까? 머릿속이 다시 복잡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