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학원생활 3

나에 대해 소개합니다

by 굿 리더 히꾱

그렇게 시작된 수업을 참관하면서 잊고 있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아직도 아이들과 소통하는 현장을 내가 사랑하고 있음을 느꼈고, 공황에 힘겨워하던 내가 맞았나 싶을 정도로

모든 걸 잊고 수업에 흠뻑 빠져 시간을 보내는 나 자신을 보게 된 것이다.

모든 선생님 분위기 따뜻하기 그지없었지만 초반에 우려했던 부분 기초 드로잉 실력에 대해 나 스스로도 자신이 없었고, 원장과 조율 중 근무하지 않는 것을 선택했다.


그리고 난 또 두 번째 학원을 향했다.

같은 커리큘럼을 진행하고 있는 학원이었고, 집 근처 상가에 위치한 곳이었다.

두 번째 면접을 가면서도 나 스스로 의아했다.

난 살면서 학원 근처는 올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면접을 보고 수업을 참관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면서

사람 인생 한 치 앞을 모르는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두 번째 간 학원은 첫 번째 학원과 큰 틀이 다르지는 않았지만 리뷰와 다른 선생님들의 수업 태도에

실망도 했고, 원장과 면접하는 짧고도 긴 30분 시간 동안 내가 30번도 넘게 들은 단어는 "성실"이었다.

물론, 성실함 하면 자신 있는 나였지만 그 단어를 지속해서 들으니 많은 사람들에게 다쳤나 싶으면서도

섣부르게 시작했다가는 나와 결이 맞기 힘든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속에서 지워갔다.


그래도 불안함에 살짝 다리를 걸쳐둔 채 마지막 연락원 사고력 학원 학원 면접을 이어 갔다.

이공계와는 거리가 먼 내가 웬 사고력 학원? 이냐 싶겠다만 유아들 대상 커리큘럼이기에 내가 해왔던 업무들을 잘 녹여내 수업 진행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었다.


면접은 두 사람이 보았고, 한 명은 원장 같았고, 한 명은 선임 선생님인가? 싶었다.

두 사람의 딕션이나 에너지가 밝고, 인상 깊었고, 일단은 편견 없이 편안하게 면접을 진행해 주는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서로 좋은 피드백을 주고받았고, 내 이력서에 동그라미 밑줄이 표시되어 있는 걸 보고 꼼꼼하게 읽었구나 싶은 마음에 그 점도 감사했다.


그래서 나는 내가 해온 업무를 잘 이해하고 나를 불렀다 생각했고, 학원이 처음인 만큼 이곳에서 일하게 되면 개원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학원인 것을 알고 있었기에 함께 좋은 방향으로 성장하면서 나 또한 크게 성장하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 마음이 자꾸 이쪽으로 움직였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정규직 방향으로 조율을 해가며 모의 수업을 진행했고, 그렇게 면접은 마무리가 되었다.

언제까지 연락을 주겠노라 약속을 듣고 그렇게 학원을 나섰다.

그렇게 약속된 시간이 되었고, 전화벨이 울렸다.

나는 취업이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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