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위원회 시 응모작
#네 것을 욕망한다/ 윤소리
저작권이란 놈
이놈 잡기 전에 먼저 덜미 잡힐 판
이놈은 자기 안위를 걱정하느라
제 때에 안 나오는 편
누가 이기나 씨름하면
매양 지는 쪽은 이쪽
태산을 넘으면 평지를 보듯 탄생한 물권은
틀림없는 너의 몫
길바닥은 고르지 못하여
은근슬쩍 물고랑을 넘는 자 꼭 있고
이참에 어두운 방에 들어간 도둑은
네 것을 욕망한다, 신문지에 싼 유리그릇을 탐하듯
그 손끝과 발끝, 시선과 사연을 따라가면
어떤 슬픔도 태우지 않는다
비 온 뒤 지렁이 지나간 자리처럼
통과한 흔적조차 없겠지만
깊은 물속에 가라앉은 두레박처럼 슬퍼하기를
살아 있는 시간이 죽은 시간이라며 못내 절망하기를
새집을 만들어 걸어두면 새가 날아와 살 듯
목적지를 갈아타서 자율주행하기를
*이미지 출처: Pinterest@Oddly Art"Shadow of the Art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