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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OKA Nov 03. 2022

프롤로그

긴 여정의 시작

2020년 봄,


업무로 인한 번아웃이 찾아오며 공황장애 같은 증상도 경험을 한다.


'생각을 바꾸자,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


늘 들어오던 뻔한 문장이지만 문장을 곱씹으며 실행에 옮긴다. 


당시 한 없이 게을렀던 나는 100kg에 육박했었고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고자 마음먹었기에 체중감량이라는 목표부터 세운다. 그렇게 6개월여 만에 30kg에 달하는 체중감량을 할 수 있었고, 체중감량 시 식단 조절과 함께한 운동이 어느새 습관처럼 몸에 베인다.


2년 뒤,


마인드의 변화는 외형적 변화와 성격 변화를 불러와 마치 다른 사람을 만들어 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시간은 오래가지 못하고 밑천이 떨어진 나로선 하염없이 나락으로 곤두박질친다.


총망 받던 나의 가치는 하루 사이에 휴지조각이 되었고, 믿고 의지 하던 분으로부터 '가스 라이팅'을 경험하게 된다. 아니 그동안 그것이 '가스 라이팅'인 줄도 모르고 있었다.


20여 년간 일궈놓은 내 업적과 명성은 한순간에 사라졌고, 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천덕꾸러기가 되어 있었다.


'그동안 난 뭘 하며 살아온 거지?'


열심히 달려온 것 만 같았는데 빈 깡통 같은 허전함은 심각한 우울증에 빠지게 만들었다.


'그래 내가 부족하고 내가 모자라서 발생한 일이야.'라고 자책하며, '더 열심히 해야 해!'라고 다짐한다. 하지만, 2년 전 마인드의 변화 때와는 다르게 상당한 강박에 시달리게 된다.


주말이라지만 다가올 평일 다시금 밀려올 압박을 생각하면 회사라도 나와보지만 마땅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


하루 2~3시간도 채 잠 못 이루고 회사에 출근하지만 뭘 그리도 내가 잘못했는지 나에게 쏟아지는 한없는 원망은 자책감으로 가득 차며 정신적 피폐함이 극에 달한다.


이대로 가다간 죽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불안한 마음을 달래보고자 내가 살던 고향으로 걸어 나간다. 이때부터 '오디오북'과 함께 책과 함께 하는 생활이 시작되었다.


분명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명확하게 나뉘어 있지만 나를 이해하고 나를 소중히 여길 때 비로소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고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확신하기에 내가 변화하고 성장하는 과정들을 글로 남겨본다.


만약 나와 같은 삶의 허무함이 느껴지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면 내 여정이 조금이나마 도움 되길 바란다.



, 사진VO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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