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은 미술 관련 디자인을 해놓고도 취업은 전혀 다른 길을 걸었었다.
당시, 나를 간택해 주신 연구소장님께서 '페인트 최'로 살래? 아니면 '개발자의 길을 걸을래?' 하며 인생의 두 가지 갈림길에 서게 만들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심히...
당시 뭐에 씌었는지 그림 공부를 그리 해놓고도 과감히 개발자의 길을 걷게 된다.
C, JAVA, Python, Perl, PHP, MySQL 등 수 없이 많은 프로그램을 다뤄 보긴 했으나 실제 개발자로 활동한 건 6년이 채 안 되는 것 같다. 이후 언 4~5년은 그 기반으로 QC팀장직을 맡게 되게 되고, 어디서 부터 꼬였는지 대기업에 흡수합병되며 이상한 사업부에서 온갖 잡일을 다하며 갖은 고생을 했었다.
다시금 원래 사업부로 돌아오게 되고, 결국 기술영업이란 타이틀을 달았지만 회계 빼고는 다하는 것 같다.
학창 시절 그렇게도 연습하던 드로잉도 수십 년 동안 손 놓고 지내다 보니 그 감각은 온 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없었다. 아직도 개발자의 피가 몸속에 들끓다 보니 애써 내 전공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었다. 심지어 한 직장에서 24년을 지내다 보니 내가 공대 출신인 줄 아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러던 중, 타로 공부를 하게 되며 결국 나만의 타로카드를 만들고 싶은 갈망이 끝내 펜을 잡게 만들었다.
노트에 그림을 끄적이다 보니 드로잉에 갈망이 더 커져만 간다.
그 옛날 기억을 되살려 톰보우 연필에 지우개, 스케치북을 구입하고는 이래저래 끄적여 보는데 도통 감이 서질 않는다.
'이걸 언제 78장이나 만들지?' 하면서 한 숨을 내뱉던 중 문득 태블릿이 눈에 들어온다.
언 5년이 다 돼가는 구형 갤럭시탭 S4를 들고는 이리저리 드로잉을 해본다.
'그러면서 이거 할만한데?'라는 생각이 밀려오고는 과감히 최신형 갤럭시 탭 S8을 장만한다. 요때 즘 되자 자기 합리화는 99%가 되어 그냥 결제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올해도 나를 위한 선물을 해준다.
일단, 3개월 무이자 할부로 질러버렸다.
평상시 태블릿은 노트북을 들고 다니는 터에 무거워서 들고 다니지도 않았었는데 오로지 그림을 그려보겠노라 장만한 가방에 태블릿이 하나 더 들어가며 거의 수험생 수준의 무게와 사이즈를 자랑하게 된다.
감을 잡기 위해 남의 그림부터 따라 그려 보기 시작한다.
디지털 드로잉 툴은 거의 사용해보지 않았었다. 하지만, 갤럭시 탭 구입 시 6개월간 '클립 스튜디오'가 무료라 하니 바로 사용해 본다. 역시 포토샵과 거의 비슷한 인터페이스라 친숙하였고 툴을 사용함에 있어서는 크게 문제 될 게 없었다. 아쉽다면 6개월 지나고 유료 젼환해야한다고 생각하니 Adobe를 구독하고 있는 상태에서 또 돈나 가는 상황이 마음이 아프긴 하다.
나무, 동물, 사람 등등 수 도 없이 그린 것 같다.
그렇게 손에 익을 즈음 심리와 타로를 연결하다 보니 오래전부터 마음 관심가지 있던 '그로테스크'풍의 그림을 그리게 되는 나를 보게 된다.
요즘 웹툰등을 보면 멋지고 아기자기한 캐릭터들이 넘처나지만 이상하게 난 오래전부터 마음에 담아둔 그로테스크한 그림에 더 마음이 가는 것 같다.
타로 카드나 근래 심리학 카드들을 보며 상징하는 의미를 해석하기 시작하며 오래전 미술작품에 관심을 보이며 공부하던 그때가 문득 떠오르기 시작한다.
덕분에 십 수년만에 그림 공부도 다시 하게 되며, 근래 목표한 그림도 하나 둘 그려 가기 시작했다.
확실히 글과 그림의 차이가 명확히 구분되지만 글이나 그림이나 어려운 건 사실이다.
머리씨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카드 그림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비슷한 이미지가 보이긴 하지만 이상하게 난 머리씨가 애착이 간다.
현재 집필 중인 두 번째 소설 '제2의 행성'의 커버 디자인과 삽화도 그려야 되나라는 생각이 밀려오긴 하는데 주객이 전도하는 일이 생기면 안 되니 적당히 해야겠단 생각도 든다.
왠지 요즘 내 심정이 이런 느낌이다.
수십 년 만에 다시 옛 기억을 찾아가고 있지만 낯설지만은 않다. 하고자 하는 목표가 명확하니 일단 올 해안에는 이 미션을 꼭 완료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오래전 수원에서 병점으로 이사하며 학창 시절 열심히 그렸던 스케치북들을 언제 보겠냐 생각하며 미련 없이 버리고 왔는데 뒤늦게 후회가 밀려온다.
뭐 그때처럼 그리지 못하니 한 걸음씩 다시 밟아 봐야겠다.
올해에는 할게 참 많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은 늘 나를 설레게 만든다.
#그림공부
#갤럭시탭S8그림
#몸은기억못한다
#그로태스크
#타로카드 #심리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