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드러워진 XC60
우리 볼킷 XC60이 2021년 출고 받은 이후 여러 겨울을 보냈지만, 이 정도까지 눈이 수북하게 쌓일 정도로 맞은 적은 없었습니다.
주차할 경우 왠만해서는 지하 주차장에 있었기에 눈을 맞은 적은 별로 없었고요, 그리고 눈도 그렇게 많이 내리지 않았었습니다.
물론 눈이 쌓일 정도로 맞은 적이 있지만, 이번 설날연휴에 처가에 왔을때 폭설을 지대로 만나면서 이래 쌓이게 되었네요.
나름 영화 러브스토리처럼 낭만적으로 편집 보정하긴 했지만, 이 사진을 찍은후 저는 폭설과 사투를 벌이며 XC60에 쌓인 눈을 치웠습니다.
도어 손잡이에 쌓인 눈을 후후 불어가며 치워내고 문을 열었는데, 문쪽에 눈을 덜치운 상태에서 문을 열어서 상당량의 눈이 시트에 쏟아져 내렸는데. 그 모습이 마치 설빙 팥빙수에 뿌려진 곱디고운 가루얼음의 뭉텅이 같았습니다.
시동을 걸어서 주행모드를 Constant AWD로 바꾸고 히타를 만땅 틀어서 안을 따뜻하게 하여 도어에 쌓인 눈을 녹이면서 치우기 시작했죠. 그나마 다행인건 전면 윈도우에는 전날 골판지 박스를 덮어놔서 눈을 치우는데는 조금이나마 수월했었습니다. 그리고 보닛의 눈도 반드시 치워야 했습니다. 보닛에 쌓인 눈으로 인해 보닛 끝이 가늠이 되지 않아 육안 거리 측정 운전이 되지 않아서 위험 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사투를 벌인후 주행 가능한 상태로 만들고 우리 가족을 태우려고 하니 그때 폭설이 그치더군요.ㅎㅎㅎ 현타가 오긴 했지만, 이동을 위해 반드시 해야하는 조치였기 때문에 시간에 맞게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달린 우리 볼킷이...
폭설과 더러운 눈길을 뚫고 설날의 장거리 이동 임무를 무사히 마친 우리 볼킷! 고맙다! 고생 많았어! 꼬질꼬질해졌지만, 어느때 보다도 믿음직스럽고 멋진 모습입니다. 당장에 세차해주고 싶지만, 아직 길이 느므느므 드러워서 길이 좀 깨끗해질때즘 세차를 해주려고 합니다. 조금만 참으시게... 아 그리고, 미쉐린 프라이머시 투어 AS(올시즌)도 눈길 주행에서 나름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해주었습니다. 물론 미쉐린 CC만큼의 성능까지는 아니지만, 저온 눈길 주행시 걱정을 했었는데, 미끄럼 없이 제동도 잘되고 안정적이더군요. 실전 데이터도 획득한 좋은 기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