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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볼타재 Aug 22. 2022

볼보가 없지만, 볼보가 있었던, 제주도 여름휴가

볼보를 타고 제주도를 여행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안녕하세요, 볼보 타는 아재 볼타재입니다.



이번 여름 휴가는 제주도로 다녀왔습니다. 제주도로 휴가왔을 당시 내륙 중부지방은 물폭탄 난리로 많은 피해가 발생했었는데요, 제주도는 딴 세상인 듯 완전 날씨가 좋았고, 무더웠습니다. 정말 타이밍도 오지고, 휴가지 선정도 기가 맥힌 한 수 였습니다. 제주도는 볼보와 함께 하지 않았습니다. 제 볼킷 XC60을 데리고 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요... ㅠㅠ 그런데 왜 볼보여정기를 쓰냐구요? 네, 그래도 볼보와 관련이 있으니까 쓰겠지요? ㅎㅎㅎ 일단 볼보가 조금이라도 들어가면 볼보여정기를 쓸 수 있는 명분이 생깁니다. (와, 이 합리화 무엇? 네, 뭐라구요? 그래서 쓰지 말라구요? 그럼 안쓸까요? ㅎㅎㅎ)



제주도는 6박 7일 일정으로 여름 휴가를 왔습니다. 예전에 제주도에서 정말 잘 쉬고 잘 놀았던 좋은 추억이 있어서 이번에 다시 같은 곳을 찾았습니다. 제주도 휴가의 컨셉은 한곳에 머무르면서 바다에서 노는 컨셉입니다. 사실 제주도는 여러 관광 명소가 많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 휴가는 그냥 이동 없이 한곳에 죽치고 바다에서 놀리는게 우리 아이들한테는 최적화더군요. 그곳이 바로 이호테우 해변입니다. 이호테우 해변은 제주 공항과 가까워서 택시로 약 10~15분 정도면 도착하는 가까운 해변입니다.



작년 볼보여정기 여름 휴가 시리즈처럼 하루하루의 서사적인 이야기 중심은 아니고, 파편화된 사진 위주의 이야기로 풀어보겠습니다. 네, 뭐... 그래서 드라마 같이 결정적인 순간에 끊어버려서 다음편을 기다리게 만드는 아재의 밀당 악마의 편집은 없습니다. ㅎㅎㅎ 그만큼 또 이번 여름휴가는 계획이 쳐맞는 위기는 없었습니다. 편안하게 죽 보시면 될것 같습니다. (아, 뭐 그렇다고 글이 짧다는 것은 아니에요. ㅎㅎㅎ)



그럼 제주도 여름휴가 사진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제주도의 탁트인 이호테우 해변에서 아들이 모래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물폭탄이 쏟아졌던 중부지방과 달리, 제주도의 날씨가 이렇게 좋았답니다. 이호테우 해변의 조수간만의 차는 큰 편입니다. 사진은 썰물때 찍은 것입니다. 저멀리 파도가 치는 것이 보이시죠? 그런데 아들이 노는 지점도 밀물때 물이 다 들어옵니다. 이호테우 해변은 수심이 깊지 않고, 수심의 경사도 완만해서 아이들이 놀기에도 참 죠습니다. 모래를 보면 검은색부분이 얼룩처럼 보이죠? 이호테우해변의 마을이름이 '현사마을'입니다. 검을현 모래사, 즉 검은 모래 마을이라는 의미인데요, 저는 처음에 모래가 오염된건가 했는데, 제주도의 검정색 화산암(현무암이던가요?)이 오랜 세월에 걸쳐 마모되어 모래가 된것 같더군요. 이호테우 해변은 사람의 북적임이 크지 않아 여유가 있습니다.



제주도의 31곳 비경중 하나인 '원담' 과 '문수물'입니다. 원담은 제주도의 토속 문화유산으로 쉽게 말하면 돌담 그물입니다. 밀물때는 저 원담이 안보일정도로 바닷물이 가득차는데요, 썰물때 이 원담안에 물고기가 갇혀 빠져나가지 못하면 마을 사람들이 함께 물고기를 잡았다고 합니다. 특히 멸치를 많이 잡았다고 하네요. 이 원담은 마을의 공동 어획 시설이었다고 합니다. 이호테우의 원담은 실제 어민들이 사용한다기보다는 관광 유산으로 유지되고 있는 듯 하더군요. 그러나 제주 곳곳의 원담은 실제로 어민들이 사용하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문수물은 사진에서 빨강 파라솔이 있는 쪽인데요, 한라산으로 부터 내려오는 용천수로서 민물입니다. 여기가 또 기가맥히더군요. 이 원담과 문수물이 꿀조합입니다. 문수물에 대한 얘기는 뒤에 할게요.




원담의 역할이 물고기를 가둬두는 목적이다보니, 스노클링 맛집이기도 합니다. 물도 잔잔하고 얕아서 둥둥 떠다니면서 보면 각종 크고 작은 물고기들을 감상할 수 있더라구요. 실제로 저기에서 물고기를 잡는 관광객들도 있습니다. 꽃게, 문어, 그리고 이름을 알 수 없는 물고기들을 잡은 모습을 실제로 봤습니다. 모래무지같은 물고기가 있는데, 실제로 그 물고기는 잘 도망가지도 않아서 도구만 있으면 쉽게 잡을 수 있을 것 같더라구요, 저는 아들과 스노클링을 같이 즐겼습니다. 딸은 장난감 물조리개를 가지고 물놀이를 하고 있네요. 이호테우 해수욕장의 바닷물은 그리 청명한 편(서해쪽이라 그런가..)은 아니라 스노클링하기가 안죠습니다.(청명한 바다는 역시 동해쥬. ㅎㅎㅎ) 하지만 원담에서는 수심이 얕아서 스노클링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추천!






문수물 (출처: 제주의 소리 http://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idxno=201177 사진=고병련)

문수물은 아쉽게도 사진을 직접 찍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사진을 빌렸네요. ㅠㅠ 문수물은 한라산 줄기로부터 내려오는 물이 지하로 흘러들었다가 지상으로 솟아나오는 물(용천수)입니다. 2007년에 7월에 조성되었다는 머릿돌이 있습니다. 콘크리트로 만든 원형 물통에서 끊임없이 풍부한 천연 용천수가 흘러나옵니다. 저 작은 돌담의 범위가 다 문수물이에요. 예전에는 이 근처에서 캠핑하던 사람들이 식수로도 이용했다 합니다. 실제로 맛을 봤는데요, 안짭니다. ㅎㅎㅎ 밀물때는 완전 잠기기 때문에 약간 염분이 있는 매력적인 맛이에요. 지난번 이호테우로 휴가 왔을때 왜 여기를 놓쳤나 싶을 정도로 제 기준으로는 이호테우에서 최고의 피서 포인트입니다. 그 이유는 물의 온도가 엄청 차갑습니다. 이번 여름 휴가 갔을 시기가 엄청 더운날이었는데요, 그 더운날이 쳐맞을 정도로 물이 차가웠습니다. 자, 그러면 여기가 왜 원담과 꿀조합이냐? 말하자면 이렇습니다. 원담에서 스노클링을 합니다. 바닷물이 더위 때문에 따뜻합니다. 따뜻까지는 오바인데, 미지근해요. 네 증말로요. 스노클링 후 바닷물에 의해 약간 찝찝한 느낌이 듭니다. 그 상태로 바로 문수물에 가서 앞으로 쓰러지면서 스노클링을 합니다.(물고기는 없습니다 ㅎㅎㅎ) 엄청나게 차가운 물이 제 몸 전체를 감싸는 이 늒낌! 죠습니다! 그런데 정말 차가워서 몸이 추워요. 오래 못버팁니다. 그대로 일어나서 다시 뒤로 자빠집니다. 또 차가우면서도 깨운한 문수물 목욕을 합니다. 다시 일어나면 그렇게 몸이 개운하고 시원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문수물은 약간의 염분이 있는 민물이라서 피부 질환에도 효능이 있다고 하더군요. 이 사이클로 원문원문(원담-문수물-원담-문수물)합니다. 그 맛이 아주 쬰득하더군요 그리고 여기가 사진 맛집이기도 합니다. 뷰포인트 잘 잡아서 찍으면 인스타그램용 사진 잘나오는 곳입니다. 제주도의 31비경중 하나라고 할만합니다. 킹정!



이호테우 해수욕장의 장점은 해수풀장이 있다는 것입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이호테우 해변은 아이들도 놀기 좋을 정도로 수심이 낮고 경사면도 완만하다했지요. 이것도 충분한데, 해수풀장까지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하기 더욱 좋은 해수욕장입니다. 실제로 우리 애들은 바다보다는 해수풀장에서 더 많이 놀았습니다. (아빠,엄마는 싫어합니다. ㅎㅎㅎ, 얘들아 아빠는 원담과 문수물이 좋단다!) 미끄럼틀이 두개 있어서 아이들이 심심하지 않게 놀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해수풀장이다보니 물을 매일매일 갈아서 죠습니다. 오후보다는 오전에 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오픈때에 막 채운 쌔물이 맑아서요. ㅎㅎ 해수풀장에 작은 매점이 있는데, 음료수, 과자, 콜팝, 쏘떡소떡, 췌킨 등 간식을 판매합니다. 입장은 무료입니다. 그치만 파라솔은 15000원, 평상은 30000원으로 2시간 사용 가능 합니다. 파라솔이나 평상이 팔리겠어? 라고 생각했는데 꽤 팔립니다. 제가 대충 세어 봤는데, 이 날은 매출 100만원 이상 나오겠더군요. 파라솔이나 평상을 사용하지 않으면 개인짐을 풀장에 놓지 못하게 합니다. 약간 인심은 빡빡해요. 개인짐은 해수풀장옆에 예전의 해수욕장 상황실로 보이는 관측소 비슷한 곳이 있는데, 거기 근처에 놓을 수 있긴합니다. 그치만 약간 불안하기는 해서 계속 짐이 잘 있나 보긴 해야합니다. ㅎㅎ



시간은 흐르고... 밤이 되었습니다...



낮의 바다는 신나는 액티비티지만, 밤의 바다는 또 낭만과 담소와 술과 헌팅이죠. (아! 미혼의 청춘남녀들이 그리 부러웠다능ㅎㅎㅎ) 특히 젊은 연인이 해변에 앉아서 캔맥을 함께 마시며 사랑을 속삭이는 그 모습이 왜이리 부러운겁니까! 왜이리! 그 젊음이 참 부럽더군요. 그래서 혼자 산책을 하며 찍은겁니당 ㅠㅠ. 옛날 으른들이 젊은 커플보며 '좋을때다' 라고 하신 말씀이 공감되더군요. 정말 청춘은 인생에 있어서 짧은기간에만 주어지는 최고의 특권 같습니다. 아내한테 밤산책하며 캔맥하면서 토킹어밧좀 할까 라고 제안했지만, 아내는 피곤하다면서 저는 까였습니다. 힝 ㅠㅠ 낭만, 갬성없는 사람 같으니라구! 네 피곤할만도 하죠. 이해는 합니다. 그치만 저는, 잘 수는 없었습니다. 저도 피곤하긴 했지만요. 마음이 너무 설레었거든요. (아니 아재, 니는 왜 설레는 건데?/ 아 그냥 이런 밤바다의 분위기 좋자나요!) 마음이 통통거려서 밖으로 산책을 나왔습니다. 저기 사람들이 인도와 해변에 삼삼오오 앉아서 바다 풍경을 안주삼아 맥주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해변에서 버스킹 공연까지 열려서 밤바다 분위기도 한결 더 죠습니다!



낮에는 조용했던 해변 주점이 밤에는 이렇게 불야성을 이루며, 여러 스타일의 브금이 흘러나오고, 많은 사람들의 얘기하는 소리, 웃는소리로 활기가 넘칩니다. 아, 저 핑크 불빛도 그냥, 괜히 마음을 설레게 하는군요. 예전 젊었을때는 저런 곳에서 친구들과 날 샐때까지 술마시면서 얘기했었는데요. ㅎㅎㅎ 장사 잘되는군요. ㅎㅎㅎ 참고로 밤수영은 공식적으로 금지하는 것 같더군요. 안전요원이 근무하는 오후 7시까지 해수욕장을 운영하고 그 뒤로는 퇴근입니다. 그래도 밤수영을 즐기시는 분들이 있긴 합니다. 대신 안전은 본인 스스로 챙겨야겠죠.



이호테우 해변은 저 두마리의 적마 백마 말등대가 랜드마크더군요. 지난 여름휴가때 가봤는데, 등대에 올라가지는 못하게 막아놨었습니다. 그래도 한번쯤은 가볼만합니다. ㅎㅎ




해변에서는 불꽃놀이를 많이 하더라구요. 이건 아내가 찍었던 사진인데, 불꽃 탄의 궤적이 기가맥히게 잘 찍혔네요. ㅎㅎ 불꽃놀이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그렇지만 해변에서 불꽃 놀이를 금지하는 안내문이 있더라구요. 사진에서 수평선에 걸쳐있는 불빛들은 고기잡이배인것 같더라구요. 오징어를 잡는 배인걸까요? 암튼 엄청 불빛이 밝습니다.



현사포구쪽은 밤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물고기가 잘 잡히는지는 확인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네요. 그래도 항상 이자리에서 낚시를 하는 것을 보면 낚시 포인트이긴 한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기서도 돗자리를 깔고 사람들이 고기를 구우며 술을 마시고 담소를 나누더군요, 해변 주점쪽은 밝고 시끄럽다면, 여기는 조용하고 나름 운치가 있습니다.



현사포구에서 바라본 이호테우 해수욕장입니다. 여러불빛이 바다에 반사되어서 하늘하늘 거리는 움직임이 멍때리기 좋더군요. 여기서도 잠시 물멍 빛멍때리며 잡생각도 하다가 아무생각도 하지 않다가 시간을 보냈습니다.



드디어 볼보가 나왔네요! ㅎㅎㅎ 현사포구에서 시간을 보내고, 동네를 산책하다가 XC60이 단독으로 주차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건 또 아재가 못참죠! 볼보 독사진은 찍어두어야 합니다! ㅎㅎㅎㅎ 그런데, 참 귀하신 XC60입니다. 제 XC60과 같은 모델인 T8 Rdesign입니다. 마치 제 볼킷과 함께 제주도 여행왔다고 주작걸어도 될 정도네요! 컬러도 화이트구요. ㅎㅎㅎ 제주도에서 생각지도 않게 볼보를, 그것도 제XC60과 같은 모델을 보니 너무나 반갑더라구요. 오너님이 현지 주민이실까, 관광객이실까 궁금하더군요. 사진 찍고, 안전운행을 기원하는 마음과 함께 '볼보 안녕~' 혼잣말로 인사했습니다. 이렇게 현사마을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늦게 잤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해변을 산책했습니다. 사진을 찍었을때는 밀물이었습니다. 썰물이면 저기 산등성이 끝나는 위치즘에 원담의 돌벽들이 보여야 하는데, 밀물때는 정말 원담과 문수물이 다 잠겨버립니다. 활기찬 해변이 이른 아침에는 역시 조용합니다. 이건 어느 바다던 마찬가지인것 같네요.



이른아침의 현사포구의 모습입니다. 여러 관광용 낚시배와 고기잡이배들이 정박해 있더라구요. 작은 포구라서 항구만큼 크지는 않습니다. 작은 배가 한 10대 조금넘게 있었던거 같네요.




밤에 이 등으로 불을켜서 물고기를 잡는 것 같군요. 상당히 밝을것 같네요. 이런 배들이 밤바다의 수평선을 수 놓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공간 워프....ㅎㅎㅎ



우리딸이 좋아하는 동물중에 하나가 돌고래입니다. 고래 얘기하니까 우영우가 생각나는군요. 기러기,토마토,스위스,인도인,별똥별, 역삼역 그리고 우영우 ㅎㅎㅎ(아재는 이런 언어유희를 좋아합니다.) 우영우에서도 제주도에서 돌고래 보는 장면이 나오죠? 돌고래가 자주 나오는 포인트가 있다고 합니다. 그 중에 하나가 '수애기' 라는 까페입니다. 수애기는 돌고래의 제주방언이라고 하네요. 수애기 까페는 정말 허허벌판에 떡하니 하나 있더라구요. 그런데 카페는 예쁩니다. ㅎㅎㅎ 우리 딸에게 돌고래를 보여주기 위해 기획한 유일한 제주 관광 프로그램입니다. (나머지 일정은 바다에서만 놀기..ㅎㅎ)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 3137

수애기 베이커리 까페는 제주에 두곳이 있는것 같은데요, 하나는 이호테우에 있고 다른 하나는 모슬포항구 쪽인 동일리에 있습니다. 돌고래를 볼 수 있는 곳은 동일리에 있는 수애기 까페입니다. 위치에 주의하시구요.


이 더운 날 버스타며, 걸어서 돌고래를 보러간 용감한 우리가족, 그리고 고생한 우리 아이들 ㅎㅎㅎㅎ

아, 그런데요... 이호테우에서 동일리 수애기 베이커리까지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정류장이 무려 91개였던거 같아요. 무려 91개!! ㅁㅊ...ㅎㅎㅎ 그래도 제주 투어 한다는 기분으로 한 번 정도는 해볼만 하더군요. 두 번 하라고 하면 못합니다. ㅎㅎㅎㅎ 그래도 중간중간에 협재해수욕장, 판포리해변 등 해수욕장을 거쳐가고 제주 해변근처 동네란 동네는 다거쳐가는 마을버스 느낌이라 깨알같은 투어는 지대로 합니다. ㅎㅎ 나름 쓴맛을 본 경험자로서 충언하건데, 제주도는 대중교통으로 여행할 생각 안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애들 데리고 다니는 여행이라면 말이죠...) 정말 서울이 대중교통 선녀입니다. 제주 시내도 대중교통으로 움직이는 것이 만만치 않더라구요. 제주도는 자차로 여행하시거나 차를 랜트하여 여행하시는 걸로. (하지만 랜트비도 후덜덜) 수애기 까페는 버스에서 내려서도 약 900미터를 걸어가야 합니다. 이렇게 힘들게 온 수애기 까페입니다. 그런데 돌고래를 못보면 어떡할까요? ㅠㅠ




이런 곳에 까페가 있겠어? 라고 생각하는 곳에 정말 카페가 있습니다. ㅎㅎㅎ 마치 사막 한가운데 있는 오아시스처럼 말이죠. 카페를 보는 순간 얼른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ㅎㅎㅎ 카페는 원형 단층 모양입니다. 조형미를 살린 모던한 늒낌의 건물 디자인이 갬성을 자극합니다. 실외 좌석도 있고 그네도 있구요.



돌고래는 언제 나와요?

원형 구조의 건물이라 이렇게 전망도 죠습니다. 다행히 카페는 한산한 편이어서, 창가쪽에 나란히 앉는 자리가 비어있어 우리 가족은 여기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각자 고른 음료와 빵을 먹으며 시원한 에어컨 바람 맞으며,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랬습니다. 아! 이제좀 살겠군ㅎㅎㅎ. 자 이제 돌고래만 보면 미쑌 콤플리트! 돌고래를 보기위해 작은 망원경도 새로 샀네요. ㅎㅎㅎ 저게 작긴해도 성능은 좋더군요.



하.... 그런데, 돌고래가 나오질 않습니다. 애들이 돌고래가 안나와서 지겨워 하길래 잠깐 옥상에 올라왔습니다. 옥상도 좌석이 있어서 여기서도 음료를 마실 수는 있지만, 이 더위에 여기서 음료를 마신다는건...좀. ㅎㅎㅎ



엄마 저도 누워보고 싶어요!

옥상에는 누워있을 수 있는 좌석도 있었는데, 이게... 조금 누워있으면 눈부시고, 더워서 ㅎㅎㅎ 그냥 한번 누워봤다 정도더라구요. 저녁이나 해질녘에는 좋을것 같습니다. 저렇게 오래 있지 못했습니다.





돌고래 가족들
왕점프 돌고래

옥상에서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을 무렵 드디어 돌고래 무리가 나타났습니다! 돌고래가 엄청 많더군요. 한 20마리 정도 된것 같아요. 그런데 거리가 멀어서 작게 보이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돌고래 포인트만 잘 알았다면, 덥지만 않았다면 저기 돌무더기 해변에 가서 봤을텐데 말이죠. 거리가 멀어서 아이들은 돌고래를 보는 것이 어렵기도 하더라구요. 망원경으로 저는 잘 봤는데, 이 망원경도 스나이핑 하기가 아이 입장에서는 참 어렵더군요. ㅠㅠ 돌고래가 어디있냐며 안달을...ㅎㅎㅎ 그래서 스마트폰으로 줌을 최대한 땡겨 촬영했습니다. 스마트폰 영상으로 아이들에게 돌고래를 보여줬네요. 어쨌든 썩쎄쓰입니다. ㅎㅎㅎ



아, 이 볼보를 타고 숙소로 복귀하고 싶다.
이국적인 풍경의 수애기 카페와 볼보

돌고래를 보고난 후 카페에서 음료와 빵을 마저 먹으며 혹시 또다른 돌고래를 기다리고 있을때 볼보가 카페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것을 봤습니다. 저는 옆좌석 사람들이 들릴 정도로 '와! 볼보다' 라고 자동으로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ㅎㅎㅎ XC60이더군요. 저는 XC60 들어오자마자 바로 밖으로 나가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XC60 인스크립션이네요. 50~60대로 보이는 남자 두분 여자 한분이 오셨는데요, 인상이 좋으시더라구요^^


아...그런데요...진짜 이게 제 차면 좋겠다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그냥 이 XC60을 타고 숙소로 편안하게 복귀하고 싶었네요. 볼보를 제주로 가지고 오셔서 한달살이 하시는 오너님도 몇몇 계셨지만, 볼보를 타고 제주도를 여행하면 정말 지대로 즐볼라 일것 같더라구요^^



암튼...복귀편 대중교통도 여의치가 않아서 왔던 길로 되돌아가 다시 91개 정류장을 거치는 버스를 타고 복귀했습니다. ㅎㅎㅎ 그날 하루는 이걸로 끝이었다 한다.ㅎㅎ






갑분끝







3년전 제주도 여름휴가때 복귀하는 비행기에서 찍은 이호테우 해변

제주도 여름휴가 사진 이야기는 이정도 입니다. 제주도 여름휴가는 관광이 아니라 거의 이호테우 한곳에 머무르며 바다에서 놀아서 제주의 다양한 사진은 없습니다. ㅎㅎ 그래도 제목처럼 제 볼킷 XC60과 함께 하지는 않았지만, 휴가중에 볼보를 종종 만나면서 제주도 여름휴가에서 볼보에 대한 저의 생각도 풀어냈으니 볼보 여정기라 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네요. ㅎㅎㅎ 정말 꿀같고 꿈같던 제주도 여름휴가 였습니다.



이만 줄이겠습니다.



항상 선 안전운행 후 즐볼라 하시구요, 볼보 차량의 인수를 대기하시는 예비오너님께서는 승리의 인수날까지 힘내기시를 바랍니다. 화이팅!



긴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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