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볼타재 Aug 02. 2022

기사문 해변에서 아들과 레알 디펜스 게임으로 스릴뿜뿜

볼보와 함께한 2021년 여름휴가


이전 편

1편 https://brunch.co.kr/@voltaze/17

2편 https://brunch.co.kr/@voltaze/18

3편 https://brunch.co.kr/@voltaze/20

4편 https://brunch.co.kr/@voltaze/21





휴가의 마지막 날 5일 차, 잠을 푹 자고 아침 5시 30분 좀 넘어서 잠을 깼습니다.



'아 맞다, 일출 찍어야 하는데....ㅠㅠ!'



원래는 좀 더 일찍 일어나려고 했습니다만, 전날 너무 피곤했던 탓인지, 일출 시간 전에 맞추지를 못했습니다.


그래도 아침 산책 겸 옷을 챙겨 입고 해변으로 나갔습니다.


해변의 바닷바람은 시원하고 상쾌했습니다. 이미 많이 늦어서 해가 높이 뜨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갓 해가 뜨는 일출 사진은 못 담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로 만족하였습니다. 물멍 해멍을 하면서 생각 없이 보기만 하다가 또 잡생각을 하다가 하며 잠시 시간을 보냈습니다. 파도는 확실히 어제보다 점점 더 잔잔해지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어제는 밤이라서 항구 안쪽에는 안 갔었는데요, 아침이라 한번 항구 안쪽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새벽 출항에서 복귀한 어선에서 잡은 물고기들을 정리하고 있는 모습을 봤습니다. 운이 좋네요, 이런 장면도 보고요. '이래야 항구답지!' 물고기들이 제법 큽니다. 시장에 내놓으려고 아이스 박스 처리하는 것 같았습니다. 한 마리가 얼마에 팔릴까요? 고생하신 어부의 마음이 만족할만한 가격으로 팔리면 좋겠네요.


기사문 항구의 전경입니다. 기사문항은 비교적 규모가 작은 항구더군요. 휴가 첫날에 갔었던 국가어항인 남애항과 비교하면 그 규모 차이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항구의 분위기는 규모에 상관없이 어부들의 삶이 충분히 느껴지는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아침의 고요한 외부 방파제의 모습을 보며, 첫날 남애항 방파제에서 보았던 파괴적인 파도가 쉴 새 없이 몰아치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바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와, 같은 동해 맞는 건지... 바다가 아니고 무슨 큰 호수 같네요... 첫날이 이랬어야 했었습니다ㅠㅠ. 그래도 휴가 막바지에라도 이렇게 바다를 즐길 수 있으니, 아쉽지만 다행인 것이죠.


이른 아침에 항구 쪽을 이렇게 산책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 막판 스퍼트 바다를 즐기러 준비하였습니다.


마지막 날은 물놀이와 샤워에 필요한 짐만 빼고, 모두 트렁크에 실었습니다. 숙소 체크아웃 후 바로 바다로 가서 실컷 논 다음 해변 샤워장에서 샤워를 하고 깔끔한 상태로 XC60을 타고 집으로 복귀한다는 작전이었지요. 마지막 날까지 실컷 노는 겁니다. ㅎㅎㅎ



해변으로 오자 마자 핑크를 좋아하는 딸이 핑크 홍학(플라밍고인가...) 튜브 앞에서 포즈를 잡았네요. 입고 있는 슈트랑 잘 어울립니다 ㅎㅎㅎ



바닷속에 들어가서 파도타기 놀이도 참 재미있게 했는데요, 당시 액션캠으로 찍을 생각을 못했습니다. 어휴 참 재미있었는데, 뭐라 설명할 길이 없네요. 파도가 적당하게 강한 것이 아들도 참 재미있어했습니다. 예전 휴가 갔던 제주 파도가 더 좋은지 동해 파도가 더 좋은지 물어봤는데, 동해 파도가 더 좋다고 하더군요. 개구쟁이 아들한테는 동해스타일의 센 파도가 더 맞나 봅니다.



아들과 바다 오면 꼭 하는 놀이가 있습니다. 아들이 참 재미있어하는 게임입니다. 그건 '방어놀이'인데요. 움짤처럼 모래성을 만들어 놓고 모래 방파제를 구축해서 저 성을 파도로부터 지키는 '레알 디펜스 게임'입니다.ㅎㅎㅎ 간헐적으로 강력한 파도가 몰아치는 위치에 모래성을 만들고, 모래를 파고, 모래를 쌓으며, 이중 삼중 방어막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강력한 파도가 몰아치기까지 빨리 만드는 것이죠. 그런데 성을 만들어 놓고 바로 강력한 파도가 몰아쳐서 초반에 게임오버가 되는 경우도 있어요. ㅎㅎ 그래서 빨리 만드는 것이 관건이죠. 이 게임이 나름 스릴이 있고, 강한 파도가 밀려들어올 때 방파제가 막아주는 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자연의 힘은 위대하죠. 아무리 방어막을 튼튼하게 구축했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보스 파도가 몰아쳐서 방어막을 무너뜨리고, 성의 HP를 깎습니다. '보스 WAVE'가 시간차로 방어막을 재건하기 전에 몰아치게 되면 결국에는 성이 무너집니다. 게임 오버.ㅎㅎ


이 게임이 좋은 이유는 바다에서 놀다 보면 아이들의 체온이 떨어지는데, 이런 활동적인 놀이를 통해서 열을 발산하며 체온을 치켜주는 역할을 합니다.(네, 이건 저만의 개똥 논리입니다...ㅎㅎ)




이렇게 기사문 해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집에 무사히 복귀하며, 5일간의 다사다난한 휴가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돌이켜 보니 계곡, 바다, 레저까지 즐긴 버라이어티 휴가 프로그램이었네요. ㅎㅎㅎ 초반 남애 해변에서 휴가의 대부분을 보낸다는 계획이 살인적인 파도 때문에 틀어지게 되는 위기를 겪었지만, 그 때문에 위기를 쬰득하게 넘기면서 더 다양하고 즐겁고 재미있는 휴가가 된 것 같네요. 이런 게 여행의 묘미인 것 같습니다. 현장의 상황에 맞추어 응변 하여 새로운 경험을 하는 그런 재미 말이죠. 그래도 성공했기에 망정이지, 망했으면 정말 힘들었을 것 같네요.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이기 때문에 실패는 참 힘들었을 듯합니다. 어쨌든 결과가 좋으니 좋은 겁니다. ㅎㅎㅎ 아내는 제주도 휴가 이후에 최고의 휴가라고 평했습니다. 저도 공감했고요.(하지만 저는 솔직히 제주도 휴가가 51 대 49로 조금 앞서죠.ㅎㅎ) 제주도 휴가는 '계획대로' 진행되어서 정말 잘 먹고, 잘 쉬고, 잘 놀은 휴가였는데요 이번 동해 휴가가 계획대로 되지 않은 '특별한 최신 버전'이고, 아이들이 참 재미있게 놀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볼보여정기에 볼보가 빠지면 안 되겠죠. ㅎㅎ 이번 여름휴가 때 열일을 해준 우리 볼킷 XC60이 덕분에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길이 될 수 있었습니다. 고생 많이 한 볼킷도 휴가 후 주말에 세차를 해주었습니다. 세차하고 쌔거가 된 느낌의 XC60을 사진 찍을 때 그 맛은 정말 보람되고 뿌듯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이번 휴가는 볼킷한테도 참 특별한 여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출고 후 역대 짧은 기간 동안 최 장거리 운행이었으며, 매번 집밥만 먹던 볼킷이었는데, 외식을 두 번이나 했지요. 덕분에 전용 충전기 기능 동작과 성능도 실전 검증하고, 개솔린도 많이 아꼈습니다. 이번 여행 고생 많았어 볼킷! 앞으로 우리 함께 더 많은 곳을 다녀보자~^^ 항상 고마워!!



이상 장편의 5일간의 여름휴가 이야기였습니다. 시리즈글을 정리하고 나니, 또 하나의 추억을 기록했다는 보람을 느끼네요. 글쓰기를 잘한 것 같습니다. 나중에 다시 보며 추억을 곱씹겠죠. 긴긴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단지 저만의 기록이 아니라, 여름휴가 간 경험을 통해 여러분들께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공유하고자 노력했는데요, 글이 너무 길어 그 정보의 대가가 고생스러우셨을 것 같네요ㅠㅠ. (아재가 왜 이렇게 말이 많은지... 참..)



볼보 여정기 여름휴가 편을 마칩니다.



항상 안전 운행하시고, 즐볼라 하십시오~

볼보를 기다리시는 예비 오너님들은 항상 응원드립니다.


'존버는 쓰지만, 출고 후 즐볼라는 달달합니다.' 파이팅!




작가의 이전글 동해 기사문 해변으로 출격(feat.파일럿어시스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