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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볼타재 Jul 19. 2022

물 맑은 병지방 오토 캠핑장 계곡에서 스노클링

볼보와 함께 했던 2021년 여름 휴가-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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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좋은 럭셔리 무인텔에서의 꿀잠중에 이상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아아아! 아아아~~! 아! 아! 아아아아아~~~~~! 아! 아! 아!'


딸의 모르스 신호같은 반복적인 목소리에 잠에서 깼습니다. 엥 뭐지? 하고 봤더니만....


아~! 아~! 에마씨(MIC) 테스트! 에마씨(MIC) 테스트!

'HARU 무인 HOTEL' 아크릴 LED장식소리 크기에 반응하여 사운드 이펙트처럼 늘어났다 줄어들었다를 반복하는 것이었습니다. 저게 침대 위에 있더라구요.ㅎㅎ 딸이 소리에 반응하는 이 장식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는지, 계속 목소리를 반복적으로 내고 있었던 것이죠. 아주 그냥 별의 별것이 다 있는 무인텔입니다.ㅎㅎㅎ 딸의 알람에 잠을 완전히 깨버렸습니다. ㅎㅎㅎ 그래, 오늘의 일정을 시작해볼까?



여기는 아이들을 위한 장소 같네요. 유튜브 실컷 보고 좋으냐? ㅎㅎㅎ

애들은 PC로 유튜브로 일과를 시작했습니다. 아주 그냥 아이들 한테는 천국이 따로 없네요.ㅎㅎ PC도 최근 모델의 일체형 PC같았습니다. 아이들이 PC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아침식사 준비를 하고, 체크아웃 시간전에 짐을 미리미리 챙겼습니다. 3일째 일정은 횡성 병지방 오토캠핑장에서 계곡 물놀이였습니다. 아침식사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오늘은 계곡물놀이를 하고 다시 여기 복층 숙소에서 잘거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왜 짐을 챙기냐구요? 여기 하루 무인텔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연박(2박 3일 처럼 고정 호실에서 계속 숙박하는 것)이 안된다고 하더군요. 유일한 단점이긴 합니다. 그래서 체크아웃을 하고 다시 예약을 하고 체크인을 해야합니다.



아침식사 후 퇴실처리를 하였습니니다. 퇴실 처리는 현관앞에 저렇게 퇴실 스위치를 누르면 됩니다. 보통 모텔이나 리조트처럼 키가 따로 있지도 않더라구요. 그냥 예약후 싸장님께 전화한통 걸면 체크인 처리되고 문을 열어주더라구요, 퇴실하는 것도 저렇게 간편합니다.



퇴실을 누르면 저렇게 주차장 셔터가 자동으로 올라갑니다. 하루 무인텔은 사진 처럼 특실, 일반실을 실내 인테리어를 보여주는 화면으로 구분하고 있더라구요, 주차장도 폭이 넓어서 양쪽다 차문 열기도 좋습니다.



하루 무인텔 정문을 나서고 정면샷 한번더! 보통은 정문 빠져나가기도 바쁜데, 무인텔 앞에서 XC60사진을 찍는 나란 녀석! 그래도 인증샷은 남겨야 하지 않겠으요? ㅎㅎㅎ 자! 이제 병지방 오토캠핑장으로 고고싱!



약 30분 조금 넘게 걸려서 병지방 오토캠핑장에 도착했습니다. 병지방이라는 이름이 특이한데요, 제법 외진 곳까지 깊게 들어오더라구요. 병지방 오토 캠핑장은 구역이 A,B,C 구역으로 나뉘어져있습니다. 우리가족은 A구역 캠핑장으로 왔습니다. 아들이 깊은 물에서 덤블링하고 잠수하며 노는 것이 중요한 요구사항이었기 때문에 검색을 통해서 A,B,C구역중에 물이 깊은 구역으로 선택한 것이 A구역이었습니다. 병지방 오토캠핑장 정보>


검색을 통해 오긴했는데... 과연 깊은 물이 있을지... 걱정이 조금 되었습니다. 주말은 거의 예약이 꽉찬다고 하더라구요. 다행이 평일에는 자리가 남아있어서 예약없이 당일에 전일 자리를 빌릴 수 있었습니다. 자리 대여는 30000원이고, 1박은 35000원이라고 하더군요. 캠핑관리소에 비용을 지불하고, 자리를 배정받았습니다.



제가 캠핑자리에 주차를 하고 준비를 하는 동안 아들은 '아빠, 언제가요? 빨리가요!' 라고 조르더군요. 아빠, 엄마가 텐트치고, 짐정리하고...바쁘게 준비하고 있는 거 안보이냐? 이럴때는 정말 인내심의 한계에 다다르기도 합니다. (네 흔한 일상이죠. ㅎㅎ) '그렇게 빨리 놀고 싶으면 저기 뽀트에 바람이라도 넣던지!' 라고 하며 전동 공기주입기를 XC60 트렁크 쪽에 전원잭에 연결한 후에, 아들에게 바람을 넣으라고 알려줬습니다. 자기도 놀고싶은 마음에 제법 잘 넣더군요.ㅎㅎ



아빠 이제 진짜 물놀이 가는거죠?

아들은 뽀트에 바람을 넣은 후 이번에 휴가를 위하여 새로 산 스노클링 마스크를 쓰고 빨리 계곡에 가자고 했습니다. 원래는 XC60과 텐트의 구도를 잡아 사진을 찍으려고 한건데, 아들이 방해공작을 펼친거네요... 으휴 ㅎㅎ 그래 알았다~ 가자~ 가~ ㅎㅎ



마치 프라이빗 계곡처럼...

아들은 계곡에 도착하자마자 탄성을 질렀습니다. 오전에 도착해서 그런지, 계곡에 아무도 없더군요. 완전 프라이빗 계곡 같았습니다. 계곡물이 맑더라구요. 가장 중요한 물깊이를 보니, 약간 위험하다 싶을 정도로 깊은 구간이 있었습니다. 일단 저도 구명조끼를 입고, 아들도 구명조끼를 입혔습니다. 제가 먼저 들어가서 물깊이를 확인해보니, 제 가슴 아랫쪽 까지 올라오더군요. 이 정도면 수영을 어느정도 하는 아들한테도 물깊이는 위험수준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니, 일단 구명조끼를 입혀서 놀게 했습니다. 아들은 보트를 타면서 신나게 물놀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들이 기뻐하면서 물놀이를 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놓이더라구요. 혹시나 마음에 안들면 어쩌나 했는데 말이죠.ㅎㅎ 성공적!!



아들은 이제 계곡에 적응을 했는지, 구명조끼를 벗어 던지고, 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딸을 보트에 태워서 유람선모드로 계곡을 선회하고 있었습니다. 딸은 좋아하면서도 겁이 났는지, 의외로 물에 들어가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딸아이에게는 물깊이가 위험하기 때문에 부력조끼를 입히긴 했지만, 그럼에도 딸은 안심이 안되었는지 아들처럼 푹 들어가지는 않더군요. 푸르딩딩한 물색깔이 겁이 났던 것일까요?



좌측으로 보면 또 하나의 계곡 지점이 있었습니다. 사진상에 바위 절벽 쪽을 보면 짙은 녹색으로 보이는 수면이 깊이가 있는 영역입니다. 아들과 저는 여기서 스노클링을 했습니다.



예전에 한참 쓰던 액션캠(짭프로)인데요... 스노클링 마스크에 이렇게 액션캠을 부착할수 있더군요. 한 동안 서랍에 유배당했다가 오랫만에 복귀한 액션캠입니다.ㅎㅎ. 전날 루지체험장에서도 다이나믹한 루지 레이싱을 찍었던 그 액션캠이죠. ㅎㅎ (이 액션캠이 다음 날 또 열일합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편에..) 아내가 아들의 스노클링 마스크 살때, 저한테 '자기도 하나 살래?' 라고 물어보더군요. 굳이 필요 없을거 같아서 한 10.6초를 고민했습니다. 그래도 한번 써보자 하고 샀는데... 어휴... 안샀으면 크게 후회할뻔 했습니다.ㅎㅎㅎ 이거 쓰고 잠수하면 엄청 편하고 좋고 재미있더군요.^^



움짤로 만들면서 화질이 좀 안좋아져서 잘 안보이실 수도 있는데, 물고기들이 엄청 많습니다. 열대바다 스노클링도 좋지만, 이렇게 계곡에서 하는 스노클링도 재미있고 좋더라구요. 구명조끼 입은 상태에서 저렇게 잠수하고 둥둥 떠다니며 물속을 보니, 지대로 힐링각입니다.



아들도 스노클링 마스크에도 액션캠을 부착해달라고 하더군요. (좋은건 알아가지고..ㅎㅎ) 아들시점의 영상도 보면 물고기들 엄청 많이 헤엄치는 거 보실 수 있을겁니다. 병지방 계곡의 정확한 하천의 이름은 '대관대천'이라합니다. 대관대천 물이 정말 맑더라구요.



월척을 낚아보자

아들이 물고기를 잡겠다고 잠자리채를 들고 잠수를 해보지만.... 킹림도 없지!! ㅎㅎㅎ 무리다 무리!!



아빠, 이것좀 보세요, 아가 물고기에요~


그래도 아가 물고기는 잡았습니다. (아들이 아니라, 아내가요 ㅎㅎ) 딸이 좋아하더라구요, 딸은 한동안 물고기멍을 하더군요. ㅎㅎㅎ 딸만의 힐링인가봅니다. 딸의 힐링이 만충되었는지, 아가 물고기니까 이제 다시 보내주자며, 다시 계곡에 방생 했습니다.



이번에는 아들이 동생을 보트에 태우고 유람선 모드로 선회를 합니다. 딸은 긴장을 바짝해서 몸이 굳었더라구요. 혹시라도 오빠가 짓궂은 장난하지 않을까 계속 뒤돌아 보면서 경계하구요. ㅎㅎㅎ 아들은 정작 관심도 없었는데 말이죠.



아내가 요리를 좀 하는 편입니다.(전 복받은 사람입니다. ㅎㅎ)

아내는 계곡에서 같이 놀다가 저녁준비로 딸과 함께 캠핑사이트로 돌아갔습니다. 저녁 메뉴는 쭈꾸미 볶음이었지요. 볼보여정기 여름휴가 1편, 2편에서 먹방이 안나왔지요? 그도 그럴것이 시국이 시국인지라, 아내는 식당에서 사먹는 계획은 일절 잡지 않고,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는 것 위주로 준비했었습니다. (햇반, 오뚜기3분요리, 컵라면, 데워서 먹는 국류 등). 이와중에 쭈꾸미 볶음은 호화 요리였지요. ㅎㅎㅎ 이것 말고도 고기도 구웠는데... 사진으로 담지는 못했네요.ㅠㅠ. 우리 가족은 캠린이도 안되는 차크닉이나 조금 하는 수준이라 캠핑고수같이 화려한 캠핑 요리 메뉴는 안됩니다. 단촐하지만, 정말 맛있게 캠핑지에서 식사를 하였습니다. 물놀이 하고 먹는 저녁이라서 더욱 맛있다라구요. 저녁 식사후 복귀를 위해 짐을 정리하니 해가 지고 어둑어둑해지더군요. 다시 1박 예약한 무인텔로 향했습니다.



이전 특실에 비하면 맹숭맹숭한 조명 분위기. 딸이 이 특실을 싫어합니다.ㅎㅎ

저희는 저녁 늦게 도착해서 그런지, 이미 특실이 다 사용중이었고 겨우 하나 남아 있는 특실로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무인텔이 궁금한건... 특실로 예약을 잡더라도 무인텔 특성상 먼저 들어가서 특실을 사용해 버리면 예약이 효과가 없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최초에 문잠금을 해제할때 무인텔 사장님께 연락을 통해서 예약 여부를 확인하고 문을 열기 때문에 그럴일은 없겠다 싶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말이죠...


암튼... 하루 무인텔의 특실도 방마다 인테리어 및 면적, 구조가 다소 차이가 있더라구요. 특히 조명!! 이놈의 조명!! 이틑날의 특실은 전날의 특실처럼 컬러풀한 무드등이 없었습니다. 딸은 전날의 특실에서 봤던 무드등이 왜 없냐며 울고 불고 난리를 쳤지요. 어휴... 여기서 변수가 터질줄이야! 설명하고 달래는데 애좀 먹었습니다요.. ㅎㅎㅎ


횡성 병지방 계곡은 원래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은둔의 아지트' 였지만 이제는 너무 많이 알려져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고 합니다. 저희는 평일에 갔음에도 오후에 피서객과 캠핑객들이 꽤 왔었습니다. 주말에는 직접 경험하지 못했지만, 아마도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고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병지방 계곡을 직접 경험해보니 그러네요. 서울에서도 비교적 멀지 않으면서 강원도의 맑은 계곡물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병지방 계곡을 가는 도로는 특성상 계곡을 따라 가기 때문에 양방향 총 2차로의 좁은 도로입니다. 제가 갔을때도 계곡을 따라 불법 주차한 차량의 행렬이 꽤 길었으며, 이에 따라 교통흐름의 제한 및 사고의 위험도 있습니다. 병지방 오토 캠핑장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고, 주차나 편의성에서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루종일 놀수 있는 계곡 옆의 캠핑 사이트를 3만원에 대여할 수 있는 것이라면 여러모로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평일 기준입니다. 주말은 캠핑 관리소에 문의해보세요^^)


이렇게 휴가 3일을 또 무사히 재미있게 보냈습니다.


하지만 아들과 약속한 그 바다의 상황을 다시 보자고한 휴가 4일차가 걱정었습니다...


문제는 파도인데요.. 파도... 1일차에 남애해변의 살인적인 파도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면... 이렇다할 대안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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