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의 XC60은 플러그인 하리브리드다보니...연료부족 경고등이 떠도 즌기만 먹으며 한동안 버티기도 합니다. 물론 평시 생활패턴이 중장거리 주행을 하는 패턴이 아니다 보니 가능한 것이죠. 그러다가 장거리 뛰면 만땅도 아니고 필요한 만큼만 주유합니다. 동네에 고급유 파는 주유소가 있다보니 여유에 배가 부른 것이죠. (닌 행보칸줄 알아야해! 어!? 동네에 고급유 주유소 없어가가... 고생하시는 볼보 오너님의 고통을 늬가 겪어본적이 있어? 어!?)
그런 여유를 부리다가 고생을 한적이 한번 있었습니다. 벌 받은것이죠.
아내가 혼자서 아들을 데리고 동네밖 장거리 운전을 해야하는 상황이 생긴것입니다. 아내 입장에서는 왕복 70킬로 정도면... 이건 장거리입니다.
자료화면 : 연료부족 경고등. 이러고 한두달넘게 버티면서 다니기도 합니다.
연료부족 경고등이 들어온상태였고 당시 90km정도 주행이 가능한 상태였습니다. 거리상 즌기를 만땅 충전하면 32km니 도합 122km 거리의 주행이 가능하겠다 싶어서 괜찮겠지 했지만... 어느 순간 이게 아니겠다 싶더군요. 운전이 미숙한 아내가 길을 잘못탈 수도 있고... 주행거리가 늘어나면 개솔린도 예상보다 많이 사용할 수도 있으니... 그 상황에서 타지에 고급유 주유소를 찾아가는건 아내에겐 멸망급의 멘붕이 폭발할 것 같았습니다. 든든하게 주유를 해놔야 만약의 사태에도 아내가 덜 당황할것 같았습니다.
그치만 그걸 깨달은 시간은 XC60에 즌기 충전을 완료한 후, 새벽 1시가 넘은 시간.(남의 편이라 센스도 남의 것이냐!! 어!?)... 요즘 주유소는 심야에도 하는 주유소가 있기에 아재는 바로 동네 주유소로 가봤지만, 오프라인... 어휴...이때 부터 아재는 심야 고급유 주유소를 포풍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꼭 말이죠. 마음이 급할때는 검색도 잘 안되더라고요. 하...고급유 24시 주유소로 검색하여 가장 가까운 주유소를 검색했지만, 이 주유소가 영업중인지 아닌지도 확실치가 않았습니다. 그래도 1차 목표를 향해 출발! 제발 영업하고 있어라! 하고 갔지만... 오프라인이었습니다. 2차 목표를 검색하고 다시 반대편 방향으로 달려갔습니다...만... 여기도 오프라인.... 안희! 24시간이라며!! 어!? 아오... 이날 따라 거리는 왜이리 멀게 느껴지고, 신호는 왜이렇게 잘 걸리는지... 즌기를 10km를 써버리고 허탈한 마음으로 집에 들어왔습니다.
의자에 앉아서 책상의 노트북을 바라보며 후~~~ 미쑌 실패의 긔픈 한숨을 쉬면서 생각을 곰곰히 해보니, 이거 참 억울한겁니다! 고생을 하면서 고급유찾아 이리저리 돌아댕겼는데 얻은건 없고 즌기만 써대고, 이대로 그냥 포기해야하나... 라고 생각하다가 아내가 또 생각나서리. 오기도 발동해서리. 아재는 다시 마지막 도전을 해보기로합니다. 이번에는 스말트폰이 아니라, 노트북으로 검색해보았습니다. '성남 24시 고급유 주유소'를 검색했고, 스말트폰에서는 보이지 않았던...(아재가 못봤을 수도 있던) 주유소가 하나 딱 보였습니다. 헛탕을 방지하기 위해 주유소에 폰콜폰콜. 24시 영업이니까, 심야에도 상관없이 전화를 받겠지 하는데, 전화를 받는 것입니다! 으르신의 목소리였는데, 영업중인지 물어보고 고급유도 주유할 수 있냐고 물어보니... 퉁명스럽게 말씀 하시더군요.
아니, 여기 써있자나요, 24시, 고급유! 왜 물어보시는 그예요?!
그 퉁명스러운 말투가 저는 어찌나 반갑고 신나고 기쁘던지요. 당장 가즈아!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허탈한게...1차 목표지점에서 조금만 더 갔으면, 24시 주유소 위치였는데, 그걸 또 못찾고 반대로 간게 참 허탈하고 억울하더군요. 그래도! 찾았자너! 볼킷에게 든든하게 고급유를 먹여놓을 수 있자너!
볼킷! 여윽시 야식은 맛있지?! ㅎㅎㅎ
그렇게 도착애서 고급유를 주유했습니다. 가격은... 다른 곳보다 조금 더 비쌌지만, 24시간 고급유를 넣을 수 있는 추가비용정도로 생각하면 이것도 감지덕지였습니다. 그리고, 24시간 고급유 주유소를 알아냈다는게 어찌나 든든하던지요. 향후에 비상 상황에서 늦은 시간에도 언제든지 주유할 수 있는 고급유 주유소를 확보했다는 것이 큰 수확이었습니다.
미쑌 콤플리뜨 세러모니 기념 사진 ㅎㅎㅎ
신나서 포토 세러모니로 볼킷 측면 사진을 찍고! 죠습니다!
그렇게 주유를 하고 돌아와보니 새벽 2시 30분이 넘었고.... 남은 즌기는 14km남았었습니다. 32키로에서 14키로라니... 이런 십팔!!키로나 썼쓰어!!!!
이거... 유튭각이었는데, 마음이 급해서 촬영할 생각을 못했다는것이... 지나고 보니 아쉽더군요. (항상 유튭각은 이렇게 놓치지.ㅎㅎ)
그래도 아내가 든든하게 먼길 주행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제 스스로 셀프 칭찬을 해주며 편히 잠들 수 있었습니다.
그날 퇴근 후, 아내에게 오늘 운전은 잘했는지 물어보았는데.... 지옥을 갔다왔다고, 말도 말라며, 다시는 그 동네 혼자 운전해서 안간다고 하더군요.길을 3번이나 잘못타서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고요. 개솔린 게이지를 보니까 생각보다 고급유를 많이 소모한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소모한 연료 게이지가 아내의 고생을 반영하는 것 같았습니다. 주유를 안하고 그냥 갔었으면 더 힘들 뻔했습니다. 여윽시 주유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뿌듯했습니다.
저도 고생하고, 아내도 고생하고, 볼킷도 고생했지만 어쨌든 결과는 성공적이었으니 해피 엔딩 미쑌 콤플리뜨! ㅎㅎㅎ
결론 : 심야 비상상황에서 언제든지 갈 수 있는 고급유 주유소를 알아놨다는 것이 참 죠습니다!